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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PK서 이재명에 12%p 앞서... 피습 동정론 없었다

입력
2024.01.13 04:30
수정
2024.01.22 17:5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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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선호도, 16→22% 상승
PK 18→33%, 경기 14→23%
당 지지율, 정권 심판 여론은 그대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차기 대통령감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1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동률이었지만 한 달여 만에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부산 방문 도중 피습을 당한 이 대표에게 동정론이 쏠리지 않고 되레 지역 민심은 한 위원장에게 더 호응한 셈이다. 이 대표가 여유 있게 앞서던 인천·경기에서도 한 위원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다만 '정권 심판론'이 여전히 절반을 넘는 만큼, 한 위원장의 상승세가 4월 총선에서 당의 승리를 견인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기 대통령감' 이재명 4%p, 한동훈 6%p 상승

한국갤럽이 9~11일 무선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23%, 한 위원장은 22%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을 기록했다. 두 사람 모두 앞선 조사인 12월 1주에 비해 선호도가 올랐지만, 한 위원장(16→22%)이 이 대표(19→23%)에 비해 상승 폭이 더 컸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53%, 보수 성향 유권자의 41%가 한 위원장을 택했다. 직전 조사에서 각각 41%, 31%인 것과 비교하면 한 위원장 중심으로 보수진영이 결집하는 셈이다.

특히 부산 민심이 요동쳤다. 2일 정치 테러를 당한 이 대표가 헬기 편으로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지역 '홀대 논란'이 불거진 영향으로 보인다. PK에서 이 대표 선호도는 18%에서 21%로 3%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반면 한 위원장은 18%에서 33%로 15%포인트 급등했다. 한 위원장이 조사기간(9~11일) 부산을 방문해 1박 2일 머문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그래픽=강준구 기자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그래픽=강준구 기자



이재명 '안방' 경기에서도 한동훈 약진

이 대표 지지세가 강한 인천·경기에서도 한 위원장 선호도가 급상승했다. 이 대표는 22%에서 23%로 1%포인트 오른 반면, 한 위원장은 12월 1주 14%에서 1월 2주 23%로 9%포인트 올라 따라붙었다. 경기는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59석 중 51석을 '싹쓸이'하고, 2022년 대선에서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5%포인트 이상 앞선 곳이다.

인천·경기의 민심 변화는 당 지지율에도 드러난다. 해당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9%(12월 1주), 35%(12월 2주), 36%(1월 2주)로 줄곧 상승 추세다.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37%를 유지했다. 무당층은 28%에서 24%로 줄어, 이들 중 일부가 여당 지지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 수도권 지역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지도부 전환 등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 유권자에게 통한 것 같다"며 "연초에 부동산, 금융 등 다양한 민생 정책을 내놓은 것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심판론은 여전히 50% 넘어

반면 총선에서 표심을 좌우할 주요 변수인 정권 심판론은 여전히 강했다. 정부 견제를 위한 '야당 후보 당선' 응답은 51%로 '여당 후보 당선'(35%)을 크게 웃돌았다. 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6%, 민주당 34%로 오차범위 안에 있었다.

이강윤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권 중간평가라는 인식과 한 위원장의 참신한 모습을 분리해서 보고 있다"며 "한 위원장이 좋다고 해서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다 휩쓸려가지는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총선 때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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