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집사·플라잉카 보면 CES 끝?…90초 뚝딱 '로봇셰프'도 눈길

입력
2024.01.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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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즉석 조리 자판기 공개
유통·식품 기업 3세들도 CES로
찰떡궁합 기술 가려내는 검증대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전시돼 있는 풀무원의 로봇 조리 자판기 '출출박스 로봇셰프'. 풀무원 제공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전시돼 있는 풀무원의 로봇 조리 자판기 '출출박스 로봇셰프'. 풀무원 제공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집사', 현대자동차 '플라잉카' 등 제조 업체의 신기술·신제품만이 아니다. '로봇셰프'처럼 식품 기업이 선보인 푸드테크 제품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CES 2024에 참가해 무인 즉석 조리기인 '출출박스 로봇셰프'를 선보였다. 풀무원이 협업하고 있는 미국 스마트 자판기 스타트업 '요카이 익스프레스' 홍보관에 자리 잡았다.

자판기 모습을 한 로봇셰프는 냉동 상태 제품을 활용해 조리한다. 주문부터 요리 완성까지 90초밖에 안 걸린다. 풀무원은 로봇셰프를 보러 온 관람객, 바이어 등에게 육개장국수, 떡국, 식물성 불고기덮밥 등을 제공했다.


가수 지드래곤이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집사 '볼리'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가수 지드래곤이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집사 '볼리'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풀무원은 지난해 말부터 로봇셰프를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실전 배치하기도 했다. 여기서 파는 음식은 육개장국수, 돈코츠라멘, 고기짬뽕으로 CES에서 내놓은 먹거리와는 다르다. 풀무원은 앞으로 로봇셰프 입점 장소를 대기업 구내 식당, 대학 캠퍼스 내 식당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CES 푸드테크 전시 공간에는 AI 푸드스캐너를 개발한 스타트업 누비랩도 자리 잡고 있다. AI 푸드스캐너는 음식을 담은 식판을 스캐너에 갖다 대면 영양 성분을 곧바로 확인하고, 이를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제품이다.


로봇셰프 등 무인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남정민 풀무원 상무는 "로봇셰프가 조리한 전문점 수준의 즉석 요리는 행사장을 찾은 전 세계 소비자, 바이어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며 "풀무원의 생면을 활용한 면 요리, 토핑을 차별화한 국밥 메뉴로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S에 나오는 제품군이 가전·IT에서 푸드테크로 확장하듯 이곳을 찾은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총수 일가 인물도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유통·식품 기업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등 주요 유통·식품 기업 3세가 눈에 띈다. 신 실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전 상무는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회장의 장남이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의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이다. 전 산업의 인공지능(AI)화를 통해 인류의 문제를 모빌리티, 푸드·에그테크, 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 등의 혁신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뉴스1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의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이다. 전 산업의 인공지능(AI)화를 통해 인류의 문제를 모빌리티, 푸드·에그테크, 웰니스테크, 지속가능성 등의 혁신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뉴스1


이들은 CES 주요 주제 중 하나인 푸드테크 동향을 살피고 식음료·유통업과 최첨단 기술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CES는 그룹 젊은 피인 오너 일가 3세가 자사 기술·제품과의 찰떡궁합 조합을 찾는 검증대 성격도 지닌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오너 일가 3세뿐 아니라 현재 유통·식품 기업을 이끌고 있는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등도 CES에서 발품을 팔았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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