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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 때 입은 셔츠 폐기 직전 찾았다

입력
2024.01.12 13:50
수정
2024.01.12 14: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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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증거물' 셔츠, 의료용 폐기물에서 뒤늦게 수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피습 당시 입은 셔츠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피습 당시 입은 셔츠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가 병원의 의료 폐기물을 담는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사건 수사 초기 경찰은 이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 김모(67)씨가 흉기로 이 대표에게 어떻게 상해를 입혔는지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정적 증거인 이 대표 셔츠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이 대표가 응급처치를 받은 부산대병원에서 셔츠가 버려졌고, 경남 진주의 한 의료 폐기물 처리업체로 옮겨진 사실을 파악했다. 그러나 의료용 쓰레기는 감염 등의 우려로 함부로 가져갈 수 없어 업체 측은 난색을 표시했다. 이에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방진복을 착용한 뒤 셔츠를 수거했다.

수거한 셔츠 칼라는 겉감에 길이 1.5㎝, 안감에 길이 1.2cm의 구멍과 핏자국 등 피습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옷깃을 관통한 흉기는 이 대표 목에 길이 1.4㎝, 깊이 2㎝ 자상을 내고, 내경정맥 9㎜를 손상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흉기가 와이셔츠 옷깃이 아닌 목을 그대로 찔렀다면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2일 오전 10시 3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전망대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것처럼 접근해 목 부위를 흉기로 찌른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68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차려 9일 간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10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김씨를 구속 송치했다.




부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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