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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 최고, '지원론' 최저...'한동훈 효과' 첫 성적표 신통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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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실시된 정례 여론조사에서 '정권 심판론'이 처음으로 50%대를 기록했다. 반면 '정권 지원론'은 처음으로 40% 밑인 39%에 그쳤다. '쌍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보수 진영에서 기대한 '한동훈 효과'를 상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8∼10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0%로 집계됐다. 한 위원장 취임 전(지난해 12월 18~20일)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한 것은 물론,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포인트 하락, 39%에 그쳤다. '정권 지원론' 역시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총선 결과를 좌우할 중도층에서 변동 폭이 컸다. 직전 조사에서 중도층의 '정권 견제' 여론은 49%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57%로 대폭 상승했다. 반면 '정권 지원' 응답은 36%에서 32%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견제론 상승 폭(서울 41→49%, 경기·인천 47→55%)이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0%를 유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9%에서 33%로 4%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 위원장을 통해 제대로 지지율 상승을 보려면,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각을 세워야 했다"며 "현재까지 한 위원장이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30% 박스권에 갇혀 있는 윤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취임 직후 전국을 순회 중인 한 위원장의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뒤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가 수치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셈인데, 국민의힘이 원하는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아니라, '윤 대통령 평가' 관점에서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을 지켜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쌍특검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한 위원장이 동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조사 시작 직전인 지난 5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조사 결과, 김 여사 특검법 거부권 행사가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65%에 달했고, '잘한 결정'이라는 답은 23%에 불과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거부권 행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거부권 문제가 이미 여야 정쟁 소재로 인식되고 있어 그 영향이 얼마나 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전국지표조사(NBS)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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