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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공천 때문에 탈당? 돼지 눈엔 돼지만 보여"

입력
2024.01.11 14:18
수정
2024.01.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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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택 논란에 윤영찬 잔류? 어이없다"
"신당 합류는 가치 맞는 모두와 가능성"
"양당 출신 의원 중에도 많은 인원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조응천(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조응천(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의원이 11일 총선 공천 가능성에 따라 거취를 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돼지 눈에 돼지만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른 건 몰라도 공천받으려고 나간다는 말은 용납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과 이원욱·김종민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과 함께 탈당 예정이었던 윤영찬 의원이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천 여부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성희롱 논란으로 당 윤리감찰 대상이 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출마가 어려워지면서 같은 지역구인 윤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의원은 윤 의원의 잔류 배경에 대해 "윤 의원이 2, 3일 전부터 잔류 여부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윤 의원으로부터) '난 혁명가는 못 되는 모양이다. 뭐가 이렇게 눈에 밟히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이런 내용의 문자가 왔더라"며 "무슨 소리냐고 다그치니 '전 세입자(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퇴거 불응하고 난리 친다고 해서 집주인(비명계 의원들)이 나가야 하는 거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윤 의원이 고민된다는 문자를 보낸 건 현 부원장에 대한 보도가 나오기 훨씬 전"이라며 "윤 의원과 결속력이 강한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이 잔류를 거듭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의원 역시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현 부원장 논란과 시기가 겹친 건) 전형적인 오비이락"이라고 했다.

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공천 승산에 따라 당적을 정했단 지적에 조 의원은 "얼척없다(어이없다의 방언)"고 받아쳤다. 그는 "우리가 공천 때문에 나간다는 주장은 새 정치 길을 내려는 '원칙과 상식'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작업"이라며 "(공천 때문이라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35년간 알아온 내가 이 대표 옹호만 몇 번 하면 될 텐데 왜 이렇게 힘들게 살겠느냐"고 되물었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 등 제3지대 신당 의지도 적극 드러냈다. 이 의원은 "양극단의 혐오정치를 극복하려는 제정당이나 사회단체, 시민, 일반 개인까지도 다 들어와서 한번 같이 해 보자는 마음"이라며 "이낙연 신당이든 이준석 신당이든 모두 같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도 "급하면 궁즉통(궁하면 통한다)"이라며 "양당 정치에 진절머리 내시는 국민들을 위해 사표로 남지 않을 '기호 3번' 정당을 만들려면 합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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