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세 모녀 삼성전자 계열사 지분 2조8000억 원에 판다

입력
2024.01.10 20:00
수정
2024.01.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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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5년 걸쳐 상속세 납부


이건희(왼쪽 두 번째) 당시 삼성그룹 회장이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10을 찾아 이부진(왼쪽부터)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건희(왼쪽 두 번째) 당시 삼성그룹 회장이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10을 찾아 이부진(왼쪽부터)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전자와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 형태로 판다.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후 12조 원까지 거론되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의 약 0.5%에 해당하는 보통주 2,982만9,183주를 11일 매각한다.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삼성전자 종가인 7만3,600원에서 2% 할인된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씨티·UBS·JP모건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부진 사장은 같은 날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 지분 일부도 모두 블록딜 형태로 팔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3일 세 사람은 하나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2024년 4월 30일까지 삼성전자 지분을 홍 전 관장이 0.32%, 이부진 사장이 0.04%, 이서현 이사장이 0.14% 매각하는 내용이 뼈대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0.65%), 삼성SDS(1.95%), 삼성생명(1.16%) 지분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도 맺었다.

이번 블록딜은 당시 공시 내용을 이행하는 것이다. 매각 대금은 당초 2조5,754억 원 규모로 예상됐지만 그사이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 약 2조8,000억 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2020년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이후 해마다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계열사 지분을 비롯해 부동산과 현금 등 전체 상속분에 대한 상속세액은 12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나눠 내는데 상속세를 마련하려고 보유 주식을 팔거나 담보 대출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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