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석우 LG NOVA 센터장 "올 상반기 디지털 헬스, 클린 테크에서 혁신 사업 시작"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 CES 2024 참여

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LG NOVA 스타트업 전시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 3년이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함께 갈 대상 및 외부 투자자를 발굴·육성하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해가 될 것입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참석한 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 센터장(부사장)은 'LG NOVA표' 신사업 출범이 임박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새 사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디지털 헬스와 클린 테크(친환경 기술) 두 영역에서 시작된다.

LG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차린 LG NOVA는 전 세계의 혁신 스타트업과 손잡고 LG전자가 기존에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실제 LG전자가 사업화를 검토 중인 스타트업 9개를 뽑아 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 파크'에 공동 전시장을 꾸렸다.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LG NOVA 스타트업 전시장 모습. LG전자 제공

이 부사장은 이날 전시장에서 △얼굴 사진만으로 맥박과 혈압 등을 잡아내는 원격 의료 스타트업 '마인드셋 메디컬' △망막을 스캔해 만성 질환의 초기 징후를 진단하는 추적 기기 개발사 'C라이트테크놀로지스' 등 참가 스타트업을 직접 소개했다.

이어 "참가 스타트업 중 일부는 기술 검증 단계를 밟고 있고 일부는 LG전자 사업본부와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올해 중 출범하는 신규 사업에 이들 스타트업의 기술이 플러그인 형태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NOVA는 2021년부터 해마다 글로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해 뽑힌 50여 개 스타트업의 육성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벤처 투자기업 클리어브룩과 협약을 맺고 기존 2,000만 달러 수준의 NOVA 프라임 펀드를 1억 달러 이상 규모로 확대 조성하는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속도를 냈다.

최근에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주정부와 협약을 맺고 5년 동안 직접 투자해 미래 혁신 산업 비즈니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육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을 알렸다. 이 부사장은 "웨스트버지니아는 새 사업을 키우기 위해 미국 연방 정부에서도 대규모 예산을 지원하기로 한 지역이자 만성 질환이 많아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주"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스타트업 시장의 분위기를 "인공지능(AI) 등 여전히 투자가 활발한 일부 분야를 빼곤 돈이 돌지 않아 매우 어렵다"면서도 "6년에서 7년 단위 주기로 발생하는 일이라 앞으로 2년 안에는 다시 업사이클(상승기)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