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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출마 '꽃길' 노리는 尹의 사람들... 공천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24.01.11 10:00
수정
2024.01.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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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 장차관 50여 명 출사표... 영남·강남에 촉각
공천 과정서 잡음 부담… 당은 일단 ‘경선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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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로 총선이 90일 남았다. 출마하려는 공직자는 이날까지 사퇴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 관료들은 어느 지역구를 노릴까. 대다수가 당선에 수월한 영남으로 몰리는 가운데 일부는 험지에서 치열한 승부를 앞두고 있다.

국회의사당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회의사당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정부 장·차관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 50여 명이 4월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윤 대통령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국정 장악력을 확보하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출마 지역이다. 공천을 받기만 하면 당선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영남과 서울 강남 등 보수진영 우위 지역에 대거 쏠려있다. '꽃길만 걸으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다른 경쟁자들과의 공정성이 훼손될 경우 여권은 후폭풍에 시달려 총선의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참모·장차관 50여 명 출사표... 보수 강세 영남·강남권 긴장

정부에서는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8명 장관직 인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차관까지 합하면 16명 안팎에 이른다. 대통령실은 김은혜 전 홍보수석 등 수석비서관에 비서관, 행정관을 더하면 최소 34명이 총선 출마를 위해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영남이나 서울 강남을 희망하고 있다. 현역 재선인 추 전 부총리(대구 달성)를 비롯해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대구 달서갑),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경북 상주·문경), 대통령실 참모 중에는 안상훈 전 사회수석(서울 강남),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경북 구미),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서울 강남 등 예상)이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막판 저울질 중이다.

이들 지역은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같은 당 현역 의원이 경쟁 상대다. 임종득 전 안보실 2차장은 박형수 의원과, 강명구·허성우 전 비서관은 경북 구미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김영식 의원과 맞대결을 예고했다. 경북 상주·문경은 임이자 의원에 맞서 한창섭 전 차관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대구 달서갑에서는 김오진 전 차관이 홍석준 의원과 승부를 벌인다.

공천 과정서 잡음 일면 총선 전체 부담… 당은 일단 ‘경선 원칙’

정부 각료와 용산 참모들의 '총선 러시'를 두고 당내 비판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영남 지역 한 의원은 10일 “고향과 출신 학교를 따져 영남 출마의 명분을 내세울 순 있지만, 예상 지역들을 보면 기반을 다져온 다선이나 실세 의원들의 지역이 아닌 초선 의원 지역이 많다”고 지적했다. 국정에 몸담았던 이력을 앞세워 당선을 위한 여건이 좋고 상대가 비교적 만만해 보이는 곳을 찾아다닌다는 것이다.

반면 당사자들은 부담감이 크다고 하소연한다. 대통령실 출신 참모는 “일부 유명 장관이나 언론에 노출이 잦았던 참모들은 정권 프리미엄이 있을지 몰라도, 나머지 대다수는 당 현역 의원과 경쟁해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질 잡음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나 전직 장·차관들의 출마 러시에 더해 최근 검찰 출신들의 잇따른 총선 출마로 특혜 논란과 반감이 거세질 분위기”라며 “당과 비대위가 강조하는 ‘공정 경선’을 실제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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