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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습격범, 이재명 대표 대통령 되는 것 막으려 범행"

입력
2024.01.10 13:46
수정
2024.01.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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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 외 공범, 배후 세력은 현재까지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려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피의자 김모씨가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부산=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살해하려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구속된 피의자 김모씨가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부산=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67)씨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으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 재판이 연기되는 등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불만을 품고 더 나아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총선에서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살해를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작성한 이른바 ‘변명문(남기는 말)’에도 이와 유사한 취지의 내용이 반복 기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털 포렌식 자료와 프로파일러 진술 등을 종합하면 김씨의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게 경찰 분석이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전 작성한 변명문을 범행 이후 언론 매체와 가족에게 전달해줄 것을 약속한 조력자(70대 남성) A씨 외에 현재까지 범행을 공모한 공동정범이나 범행을 교사한 배후 세력은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살인미수 방조 혐의로 7일 체포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사전에 김씨 범행을 알고 있으면서 방조했지만 이 대표 습격 자체를 사전 공모하는 등 사건에 깊이 가담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씨는 2일 오전 10시 3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전망대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지지자인 것처럼 접근해 목 부위를 흉기로 찌른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68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차려 9일 간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김씨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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