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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정의선·정기선 현대家 3세들을 하나로 묶은 열쇳말은 '수소'였다

입력
2024.01.10 07:15
수정
2024.01.1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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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CES 2024에서 HD현대 부스 찾아
2022년에도 사촌동생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격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함께 HD현대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강희경 기자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함께 HD현대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강희경 기자


정의선 "수소 추진선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어?"
정기선 "타깃을 2030년으로 보고 있어요. 그때 첫 배 띄우려고 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사촌동생 정기선 부회장이 이끄는 HD현대그룹 전시 부스를 찾아 힘을 보탰다. 특히 두 사람은 '수소'라는 공통 관심사를 열쇳말로 해서 사업 추진을 진지하게 대화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CES 현장을 찾았던 2022년에도 가장 먼저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 부스를 찾아 각별한 우애를 보였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회장과 사촌 사이다. 두 사람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들이다.



이날 정 회장은 오전 10시 18분쯤 HD현대 전시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2, 3개 전시관을 본 뒤 곧바로 HD현대를 찾았다. HD현대는 올해로 세 번째 CES에 나왔는데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미래 건설 기계 기술을 선보였다.

정 부회장은 정 회장이 방문하기 10분 전부터 전시장에 먼저 나와 사촌 형을 기다렸다. 현대차부스에서 HD현대 부스까지는 150m가량 떨어져 있다. 정 회장이 전시장에 들어서자 정 부회장은 입구까지 마중 나가 인사하고 정 회장을 반갑게 맞았다. 정 회장은 가죽점퍼에 면바지 차림이었고 정 부회장은 셔츠에 니트를 겹쳐 입고 청바지를 입은 캐주얼 복장이었다. 이어 두 사람은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눴다. 정 부회장은 전시물을 하나씩 직접 설명했고, 정 회장은 궁금한 점을 물으며 관심 있게 전시물을 관람했다.



'수소에너지 가치사슬' 전시물 챙겨 본 사촌형제

정기선(가운데) 부회장이 정의선(오른쪽 두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HD현대 전시장의 전시물을 설명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강희경 기자

정기선(가운데) 부회장이 정의선(오른쪽 두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HD현대 전시장의 전시물을 설명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강희경 기자


특히 두 사람이 가장 관심 있게 살펴본 전시물은 수소에너지 가치사슬 관련 내용이었다. HD현대는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 에너지의 생산·공급·활용 등 전체 과정을 쉽게 설명해 주는 전시물을 설치했는데 정 회장은 2, 3분 동안 정 부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이를 챙겨봤다. 정 부회장의 설명에 정 회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현했다. 앞서 8일(현지시간) 정 회장은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비전 발표 기자 간담회에서 "수소사업은 (아무리 어려워도) 후대를 위해서 준비해 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수소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터였다.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사장)는 이보다 한 시간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대차 그룹과 수소 에너지 밸류체인 협력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7분 가까이 HD현대 부스를 꼼꼼히 보고 정 부회장의 인사를 받으며 다른 부스를 둘러보기 위해 떠났다.

정 부회장은 다음 날인 10일(현지시간) 국내 최고경영자(CEO) 중 유일하게 CES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도 정 회장이 직접 찾아 정 부회장을 응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 연설에서 더욱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기술 우선'(Tech-First) 전략을 공유한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가 화석연료 체제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 시스템 솔루션으로 탈바꿈하면서 건설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려 한다"며 "이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꿔 나가려는 HD현대의 재생에너지 및 스마트 인프라 전환 전략을 정 부회장이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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