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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초인종 벨소리 짖음 훈련 방법, 트레이너의 해결꿀팁 대공개!

입력
2024.01.10 09:00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3세 요크셔테리어 품종의 강아지를 기르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원래 빌라에서 살다가 최근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요. 갑자기 강아지 짖음이 심해져서 사연을 보냅니다. 빌라에서는 초인종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아파트에 살아보니 “차량이 들어왔습니다”, “띵동”, “공동 현관문이 열렸습니다” 같은 안내음 소리가 많이 나더군요.

이렇게 벨소리가 날 때마다 강아지가 짖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소리가 나자마자 짖는 건 아니고, 저나 가족이 소리에 반응해서 일어날 때마다 짖어요. 그렇다고 벨소리를 무시할 수도 없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강아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벨소리를 다 꺼두는 게 좋을까요? 강아지 짖음 훈련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행복한 반려생활을 돕는 비강압식 트레이너 김민희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현관 앞을 지나는 발소리, 택배나 배달 음식 도착 소리 등에 반응해서 짖는 반려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연처럼 소리와 자극이 바로 연결되지 않아도, 벨소리만으로 자극되어 반려견이 반응하는 경우가 있죠. 이처럼 실제 대상이 가까이 있지 않아도 특정 소리에 반응하는 반려견의 행동을 살펴보고 알맞은 교육 솔루션을 알아보겠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할까?

강아지의 행동 이슈가 생겼을 때, 행동을 먼저 고치려 하기보다는 강아지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번 사연의 주인공인 요크셔테리어(이하 요키)는 직접적인 ‘방문객'이 아닌 방문 전 인터폰에서 들리는 안내음에 반응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누군가의 방문과 안내음 그리고 보호자가 갑자기 일어나는 행동까지 이 3가지가 모두 합쳐져 반복적으로 학습되어 일어난 것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사실 낯선 이의 방문이 예상될 때 강아지가 경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요. 거기다 가족들이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까지 하려고 일어난다면, 강아지가 차분하게 있는 게 더 어려울 것입니다. 벨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키를 위한 솔루션으로 즉각적인 해결이 가능한 '관리법'과 장기적인 해결을 위한 '교육법' 두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관리법과 더불어 행동 교육을 같이한다면 장기적으로 행동 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관리 방법

사연 속 요키의 경우 가장 좋은 즉각적인 해결 방안은 인터폰 안내음을 없애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반려견이 벨소리 또는 안내음에 반응하면 벨 자체를 없애거나 (인터폰에 기능이 있다면) 안내음의 음량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이용해 교육 없이도 즉각적인 해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내음이 사람의 생활에도 필요할뿐더러 반려견이 나중에 또 같은 소리를 들었을 때 짖을 수 있죠. 평소에도 흥분하지 않도록 장기적인 해결 방안을 원한다면 다음의 행동 교육을 따라주시면 됩니다.

행동 교육

안내음에 반응하는 반려견을 교육하기 앞서 두 가지 준비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문이 닫히는 구조로 되어있는 크레이트와 크레이트 교육이 필요합니다.(크레이트 교육은 이곳을 참고해 주세요, [동반학교] 크레이트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올바른 크레이트(켄넬) 교육법)

두 번째는 즉각적인 보상이 가능한 기호성이 매우 높은 간식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간식 통을 크레이트 위쪽 반려견이 닿을 수 없는 공간에 놓아주세요. 반려견이 크레이트에 적응하고, ‘하우스’ 또는 ‘들어가’라는 신호를 줬을 때 크레이트에 들어갈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안내음에 대한 교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크레이트에 들어가 있는 반려견. 게티이미지뱅크

크레이트에 들어가 있는 반려견. 게티이미지뱅크

준비가 되었다면 본격적으로 교육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다음의 교육을 차근차근 순서대로 시도해 주세요. 꼭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이전 단계를 충분히 학습시켜야 합니다.

1. 보호자가 집안의 다양한 장소에서 강아지에게 ‘들어가’를 시킨 후, 강아지가 크레이트에 들어가서 기다리면 바로 간식을 줘서 보상합니다.

2. 강아지를 크레이트 안에 대기시킨 후, 사람이 일어나서 현관문을 확인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이때 강아지가 잘 기다리고 있다면 간식을 줍니다. (현관까지 나가기가 어렵다면 일어서는 몸짓부터 진행합니다.)

3. 가족의 도움을 받아(전화로 소통해 밖에서 안내음이 울리게끔 유도) 안내음을 내고, 강아지에게 ‘들어가’를 시킵니다. 잘 들어가면 바로 간식을 줘서 보상합니다.

4. 마찬가지로 가족의 도움을 받아 안내음을 내고, 강아지에게 ‘들어가’를 시킨 뒤 보호자가 일어나 현관문을 확인합니다. 잘 기다렸다면 바로 간식을 줍니다.

5. 위 행동을 수시로 교육하고 강아지를 흥분시키지 않도록 합니다. 가능하다면 가족 또는 외부인의 방문 후에도 크레이트에서 잠시 2~3분 정도 대기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강아지 짖음 훈련 시 주의사항

실제 강아지 짖음 훈련 방법을 알아보았는데요. 사연 속 요키가 짖을 때 보호자의 잘못된 대처 방법으로 짖음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짖음을 강화시키는 대표적인 보호자의 행동은 짖을 때 "쓰읍" 또는 "안돼"라고 외치며 꾸짖거나 안아서 달래주는 것입니다. 경계 중인 개를 혼내거나 달래는 것은 마치 한밤중 인적이 드문 외진 어두운 길을 걸으며 두리번거리는 사람에게 그만 두리번거리라고 혼내거나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라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극도로 긴장하고 흥분한 상태의 개를 어떻게 하려고 하기보다, 스스로 안전한 장소에 들어가 차분하게 진정하고 기다릴 수 있도록 해준다면 안정감을 느낄 것입니다. 또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일관성입니다. 가족 구성원 중 서로가 다 다른 방법을 쓰면 교육의 효과는 현저히 떨어지니 모든 구성원이 같은 방법을 사용해 주세요.

이번에는 안내음에 짖는 요키에 대한 솔루션을 알아보았는데요. 실제 트레이너가 진행하는 방문 교육은 강아지의 감정 상태와 흥분 정도를 보고 교육 단계를 설정합니다. 뿐만 아니라 강아지가 할 줄 아는 기본 교육, 보호자의 대처행동 파악, 집안의 구조, 환경 상황 등 다양한 부분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고려하죠. 이처럼 세심한 관점에서 단계별 장기 트레이닝이 필요하기에 글만 보고 따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경우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이미 안내음에 흥분하는 감정이 생겨버렸다면 더더욱 베테랑 트레이너가 진행하더라도 장기전이 되기 쉬우니까요. 어려움이 있거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무리해서 진행하기보다는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김민희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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