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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잘 둔 덕에 웃은 IFC몰…더현대서울 수혜 입고 'MZ쇼핑몰'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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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BMW, 레인지로버 팝업 스토어와 프리미엄 레스토랑. 마시모두띠, 앤아더스토리즈, 빈폴 등 직장인이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까지. 몇 년 전 서울 영등포구 IFC몰은 '쇼핑 불모지'로 여겨지는 여의도에서 고소득 직장인을 위한 복합 쇼핑몰로 평일 고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정작 매출을 크게 올려야 할 주말에 장사가 어려운 점은 늘 한계로 작용했다.
그런데 최근 IFC몰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웃에 있는 현대백화점의 더현대서울의 낙수 효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외국인 고객이 눈에 띄게 늘면서다. 이에 맞춰 체험형 콘텐츠, 이색 맛집을 강화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21년 더현대서울이 들어설 때만 해도 기존 고객을 뺏길지 모른다는 걱정이 컸지만 경쟁자의 등장이 '메기 효과'(경쟁자가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불러온 셈이다.
14일 IFC몰에 따르면 2023년 이 쇼핑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 방문객 수는 8% 증가해 최고치를 찍었다. 앞서 2022년 전년 대비 매출이 60% 올라 최고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를 또 경신한 것이다.
신기록의 배경에는 '이웃' 더현대서울의 방문객 일부가 IFC몰까지 찾아왔기 때문이다. 더현대서울은 매장, 식당은 물론 카페까지 100명 넘게 기다리는 건 기본일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그중 일부가 자연스럽게 IFC몰로 넘어온다는 것. 실제로 2022년 6월 7일~2023년 6월 6일 IFC몰 멤버십 새 가입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1020세대 증가율이 무려 약 657%로 나타났다. 3040세대는 약 114%, 50대는 약 55% 증가에 그쳤다.
더현대서울이 관광 명소로 거듭나면서 IFC몰을 들른 외국인도 늘었다. IFC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IFC몰 홈페이지에 접속한 외국인이 전월 대비 300% 증가했다"며 "실제로도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 홈페이지 영문 버전을 추가하는 등 관련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IFC몰의 마케팅 전략도 '잘나가는 이웃을 닮아가자'로 삼고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체험 중심의 특화 매장을 대거 유치하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체험형 매장인 '다이슨 데모스토어', '애플 스토어'와 함께 명품 플랫폼 발란과 손잡고 온라인 상품을 착용해볼 수 있는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2021년 오픈한 MPX갤러리를 통해 다양한 전시와 페스티벌도 기획하고 있다.
F&B 브랜드도 경쾌해졌다. 디저트 전문점 '노티드 도넛' 등 MZ세대의 인기 브랜드와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렌위치'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이 매장을 차렸다. 지난해 IFC몰에 새로 자리 잡은 식음료 매장은 15개, 새 단장한 게 네 곳이다.
아울러 기존 매장 리뉴얼도 이어간다. 지난해 7월 리모델링을 한 영풍문고는 캐릭터 굿즈존을 마련하는 등 MZ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패션 브랜드 자라, 파인 캐주얼 다이닝 '더플레이스'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고 휴식 공간은 자연을 즐기도록 식물을 더 심고 가구도 교체했다.
한발 더 나아가 더현대서울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MZ세대 고객을 더 확보하겠다는 게 IFC몰의 계획이다. IFC몰 관계자는 "CGV, 영풍문고, MPX갤러리와 글로벌 SPA 브랜드는 여느 백화점이 가지고 있지 않은 차별화 콘텐츠"라며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리뉴얼을 이어가면서 이 같은 강점을 돋보이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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