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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2008년 금융위기 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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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반도체 불황에 시달린 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 위기 후 15년 만에 가장 적은 연간 영업이익을 냈다. 7월 이후 반도체 경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이 보이며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4분기(10~12월)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 원으로 2022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 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08년(6조319억 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매출은 258조1,6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58% 줄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줬다. 이미 1분기(1~3월) 4조5,800억 원, 2분기(4~6월) 4조3,600억 원, 3분기(7~9월) 3조7,5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해 누적 적자만 12조6,900억 원이다. 4월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한 뒤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날 발표 후 증권사들은 4분기 DS부문 적자가 여전히 2조2,000억 원에 달한다고 봤다.
이런 영향으로 4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보다 낮았다. 매출은 67조 원, 영업이익 2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1%, 영업이익은 35.03%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0조3,601억 원, 영업이익 3조7,441억 원이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보다) 반도체 부문 적자가 줄어든 폭이 적은 것 같다"며 "메모리는 감산 이후 영업비용이 많이 발생했고 파운드리(위탁생산)와 반도체설계(LSI)는 여전히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DS부문별 4분기 영업이익을 △메모리 1조2,000억 원 적자 △D램 1조1,000억 원 흑자 △낸드 2조3,000억 원 적자 △파운드리와 LSI 1조원 적자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도 "시스템반도체,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파운드리의 가동률 개선 미흡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LG전자가 시장 전망의 절반에 그친 지난해 4분기 수익을 발표한 점을 미뤄볼 때 삼성전자의 가전‧TV부문 실적도 시장 기대를 채우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며 영업이익 감소에 일조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4분기 부문별 영업이익을 모바일·네트워크(MX·NW) 2조3,000억~2조5,000억 원, 디스플레이(SDC) 1조9,000억~2조 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4,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부문 적자 폭이 줄며 수익이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6,402억 원, 2분기 6,685억 원에 그쳤고, 3분기에는 2조4,335억 원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15.23% 늘었다"며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2024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35조 원으로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전 등 전 부문에 걸쳐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한국시간) 첫선을 보이는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 D램 가격 인상, 고대역폭메모리(HBM)3/3E 퀄(품질인증)에 따른 실적과 모멘텀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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