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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볶음면으로 쓰러져 가던 삼양家 살린 며느리...'66조 라면 시장 흔든 여성' 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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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불닭볶음면 신화의 주역인 김정수(60)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을 집중 해부했다.
WSJ는 6일(현지시간) '500억 달러 인스턴트 라면 산업을 뒤흔드는 여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부회장이 삼양을 이끌게 된 스토리와 불닭볶음면 탄생 뒷이야기를 다뤘다.
WSJ는 김 부회장의 삶이 '한국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결혼 이후 내조에 전념했다. 그는 삼양식품이 파산 선언을 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고 외환위기가 일어났을 당시 시아버지 전 명예회장 권유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회사가 안정을 찾자 김 부회장은 신제품위원회에 합류해 새 제품 개발에 공을 들였다.
WSJ가 특히 관심을 가진 불닭볶음면 탄생은 2010년 김 부회장이 고교생 딸과 함께했던 산책길이 계기였다. 그는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매운 볶음밥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인파를 보면서 매운 볶음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김 부회장 주도로 1년 동안 매운 소스 2톤, 닭 1,200마리를 활용해 가면서 연구한 끝에 2012년 불닭볶음면이 나왔다.
유튜브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유행이 되고 방탄소년단(BTS) 등 K팝스타가 직접 소개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김 부회장은 인터뷰에서 처음 불닭볶음면을 맛봤을 때를 떠올리면서 "처음엔 거의 먹지 못했지만 오래 먹다 보니 갈수록 맛있고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WSJ는 불닭볶음면의 성공 요인으로 간편하고 저렴한 식사를 찾는 수요 증가를 꼽았다. 또 즉석면 시장에서 이미 자리 잡은 일본 '닛신', '마루짱'과 달리 모험적인 소비자를 겨냥한 게 통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불닭볶음면은 가격이 다른 제품보다 세 배 정도 비싸지만 프리미엄 라면 중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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