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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 위험' 협심증·심근경색, 시술 후 '심장 재활'하면 재발 위험 32% 낮아져

입력
2024.01.0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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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관상동맥 중재술 받고 '심장 재활' 받은 환자 2,988명 분석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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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상승하는 허혈성 심혈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기온이 1도씩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최고) 혈압은 1.3㎜Hg, 이완기(최저) 혈압은 0.6㎜Hg 높아져 심장에 부담을 준다.

이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는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狹心症)과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 같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이들 두 질환은 혈관을 따라 움직이는 혈소판이 혈관에 끼는 기름과 만나 혈전으로 악화해 발생한다. 협심증ㆍ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은 평소엔 문제없지만 갑자기 악화하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중증도에 따라 약물 치료, 관상동맥우회술 등 수술,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 등을 시행한다. 스텐트 삽입 환자의 30~50%는 재발한다.

미국심장학회는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2011년 퇴원하기 전 ‘심장 재활’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심장 재활은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 운동, 식이, 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심혈관 질환 재발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심장 재활은 간호사 질환∙증상 교육, 약사 복약 지도, 영양사 영양 상담, 심장 전문의 운동 처방, 물리치료사 운동 지도로 구성된다. 이러한 다학제 프로그램은 생활 습관 개선, 심혈관 위험 인자 조절에 효과가 있으며 심혈관 질환 재발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그런데 심혈관 질환 치료 후 장 재활 재발 예방 효과를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박유신 박사과정, 이찬주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송인선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간호사 공동 연구팀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환자가 심장 재활을 받으면 재발 위험이 32% 낮아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심장 재활의 치료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2014~2020년 세브란스병원에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고 심장 재활 처방을 받은 환자 2,988명 중 실제 참여군 1156명(38.7%)과 비참여군 예후를 비교했다.

심장 재활 참여 그룹의 1년 내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32%가 낮았다. 특히, 관상동맥 질환이 심할수록 심장 재활 효과가 좋았다. 협착 혈관이 3개 이상인 환자와 스텐트를 2개 이상 삽입한 환자는 재발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각각 45%, 46% 떨어졌다.

이찬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심혈관 질환자가 재발 등을 방지하기 위해 심장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며 “미국 등 해외에서는 심장 재활을 활발히 시행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심장 재활 프로그램 활성화 필요를 시사하는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 가능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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