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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본인 살려고 헤즈볼라 전쟁 키울라"...커지는 미국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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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타격한 이래,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군사적 긴장이 부쩍 높아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공격 대응 실패 후 위태로워진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고자 레바논 쪽으로 전선을 넓히려 한다'는 의심도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에서의 전투 확대를 자신의 '정치적 생존 열쇠'로 여길 수 있다"는 미국 관계자들의 우려를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중동 순방에 나서며 "이스라엘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실은 이스라엘이 확전을 꾀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확전은 네타냐후 정권에 호재일 수 있다. '이스라엘인 15%만이 전쟁 후 네타냐후 총리 재임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상황에서 '외부의 적'이 생기면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결집도가 오를 수 있어서다. 확전은 하마스 대응 실패 책임을 두고 내부 분열이 극심해진 상황 타개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이스라엘 안에서 '헤즈볼라 추방론'이 커지고 있는 점도 확전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한 레바논에서의 어떠한 공격도 금지한다'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조를 근거로 "헤즈볼라를 레바논 바깥으로 몰아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레바논 내 헤즈볼라 시설 여러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는 지난 몇 달 동안 하마스가 배운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며 '대대적 공격' 가능성을 암시했다.
미국은 산발적 교전 중인 이스라엘·헤즈볼라가 전면전에 돌입하면 이스라엘이 받을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2만~5만 명의 병력, 13만 기의 로켓·미사일을 보유하는 등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미국 기반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빌랄 사브는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은 이스라엘·헤즈볼라에만 국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예멘 반군 후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이 확전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날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이란 지원을 받아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등 확전 요인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확전 방지'를 중동 순방 목표의 우선순위에 올려놨다. 블링컨 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지금 이 지역에 있는 심각한 갈등은 쉽게 고조될 수 있고 더 많은 불확실성과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며 관련 국가들의 확전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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