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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김두겸 울산시장,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매진… 산업수도권 발돋움"

입력
2024.01.08 15:59
수정
2024.01.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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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지역, 에너지 다소비 기업 유치 기대
문화·관광·체육 집중 육성 '투트랙' 전략
지난해 최대 성과는 '8년 만에' 인구 증가

김두겸 울산시장이 8일 한국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성과와 올해 역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이 8일 한국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성과와 올해 역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이 올해 핵심 과제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문화·관광·체육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산업과 정주 여건을 두루 갖춰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8일 한국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산업수도를 넘어 부산, 경남과 함께 산업수도권을 조성하는 동시에 문화와 관광, 체육 분야를 또 다른 성장 축으로 만들겠다”며 “특히 6월 본격 시행 예정인 분산에너지특별법을 앞두고 특화지역 지정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분산에너지 특별법은 소비지역 인근 발전소에서 중소 규모로 전력을 생산하도록 함으로써 현재의 중앙집중형 에너지 공급방식을 개선하는 법안이다.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지정, 분산에너지 설치의무, 전력계통영향평가 등의 내용을 담았다. 분산에너지특화지역 내에서는 전기 생산자가 한전을 거치지지 않고 기업이나 시민 등 지역 내 수요자에게 직접 전기 공급이 가능하고, 전력이 부족하거나 남는 경우 전기판매사업자와 수요자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김 시장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 전기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시민과 기업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간다”며 “반도체나 이차전지, 데이터센터 같은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도 울산으로 몰려 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화·관광·체육 시설 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주요 골자는 문수야구장 관중석에 5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만들고, 남구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부지 22만6,653㎡에는 2025년까지 최대 54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건립하는 것이다. 태화강 위에는 3,600억 원을 들여 지상 5층, 총 3,000석의 오페라하우스를 짓고,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최종 등재신청서 제출을 시작으로 반구대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탐방로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그는 “1년 뒤나 10년 뒤나 똑같은 관광지는 메리트가 없다”며 “대왕암, 간절곶 등 풍부한 지역관광자원을 두고만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적인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인구 증가라고 답했다. 울산의 총인구는 2015년 11월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1만 명씩 줄다가 8년 만인 지난해 9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조선업이 호황을 이루면서 외국인 유입이 늘어난 덕분이다. 교육이나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회적 순유출 규모가 절반으로 줄고, 사망자 수 감소로 자연감소 규모가 축소 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 시장은 “인구 문제의 해답은 결국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며 “취임 이후 한 달 평균 1조원씩, 총 16조가 넘는 기업 투자 유치 실적을 달성해 고용률도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고 자랑했다. 다만 대학 부족으로 인한 청년 유출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광역시 중 유일하게 국립종합대학이 없는 울산에선 해마다 4,800여 명의 인재가 유출된다. 김 시장은 “다른 지역으로 진학할 경우 타지 정착 확률이 높아져 교육개혁이 절실하다”면서도 “최근 울산대가 교육부 지정 글로컬 대학에 선정돼 변화의 전기가 마련됐다”며 “5년간 국비 1,000억 원을 지원받아 울산 맞춤형 핵심인재를 양성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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