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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김웅 "국민의힘, 민주정당 아냐"… 탈당은 선 그어

입력
2024.01.08 17:00
수정
2024.01.08 17: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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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계기는 해병대원 사망사건"
한동훈 체포동의안 포기 비판
당 문제 대통령실 책임질 부분 많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회에서 2024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회에서 2024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지금의 국민의힘은 민주적 정당이 아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며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거론한 김 의원은 정부 여당의 국정방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불출마 선언의) 결정적 계기는 해병대원 사망 사건 이후 수사단장에게 가해졌던 행태들 때문"이라며 "억울하게 죽어간 병사와 그 죽음을 밝히려고 했던 수사단장에 대해 항명이라고 얘기하고, 당에선 항명이 맞다는 식으로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의 질서를 위해 개인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게 우경화의 주요 특징"이라며 "우리 당이 절대 보여선 안 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한 체포동의안 포기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포기는 한 위원장의 취임 일성으로 김 의원은 "고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잡겠다고, 헌법상 제도를 우습게 여기는 건 결단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출마는 공천권을 갖고 국회의원과 정당에 대해 개입하는 것에 단호하게 거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정치적 행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우리 당의 비상사태 문제나 전체적인 지지도가 떨어진 부분 등 용산 대통령실이 책임져야 할 지점이 꽤 많다"며 "대통령실에서 한 위원장을 올렸으면, 정말 대통령을 밟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권한과 힘을 부여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당과 대통령실을 향한 비판을 불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김 의원이지만, 탈당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고향을 부정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정치적 고향을 함부로 버릴 순 없다"면서도 "당이 더 우경화된다면 남아있기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여지를 뒀다.

친윤석열계 3선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에 이어 비윤석열계 초선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까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내부에서는 공천을 앞두고 인적 물갈이를 위한 정지작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검사 출신으로 '검사내전' 저자인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울 송파갑에서 당선됐다.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도 가깝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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