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정봉주, 비명 박용진 지역구 출마… "잠시 쉬어도 괜찮다"

입력
2024.01.08 14:56
수정
2024.01.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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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장, 8일 서울 강북을 출마 선언
"정권 맞설 시기에 내부 총질이라니"
"민주당 대표 할 수 없는 의원들 많아"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울 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울 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봉주(64)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 원장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임기를 즉시 중단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22대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재선 지역인 서울 강북을을 출마지로 택했다. 그 배경에 대해 정 원장은 "지금의 시대정신은 무도한 검찰 독재에 맞서 이 폭주를 멈추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에 민주당 내부에 총질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민주당은 민주당스러워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다워야 한다"며 "민주당 내에는 민주당답지 않은 분이 많은데, 그중 한 분의 지역을 선정한 것"이라고 박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말 위에서 내려서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쁜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박 위원께서) '잠시 쉬어도 괜찮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기자 출신인 정 원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서울 노원갑에 당선됐다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씨와 함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 진영 내에서 입지를 세웠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 제기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후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복권됐다.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민주당에 합류했으나 지난해 1월 합당으로 2년 만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재명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당 교육연수원장에 임명됐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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