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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확전 우려와 미국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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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계속된 중동의 정치적 불안이 새해에 들어서 심화되고 있다.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 테러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하마스 고위 지도자 피살 사건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특히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예멘의 후티가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머스크(Maersk) 등 주요 선사들은 홍해 해협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항로를 선택해야만 했다. 후티의 고위 지도자 무함마드 알리 알 후티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테러, 범죄, 학살이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의 작전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가자지구 문제를 자신들의 군사 행동과 정치적으로 연계했다.
가자지구 불안과 연관되어 홍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해군은 홍해에서 후티의 보트를 공격하고 사살하는 등 군사적 행동에 나섰다. 백악관은 한때 예멘 내 후티 세력에 대한 군사적 공습 가능성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네 번째 중동 순방을 시작하며,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워싱턴의 노력이 이스라엘의 실질적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통해 하마스의 완전 해체, 가자지구의 탈군사화, 팔레스타인 사회의 탈급진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월스트리트 저널에 직접 기고한 글에서 평화 달성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이 세 가지를 제시했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에 대한 정치적 지배 종식, 그리고 국경 지대에서의 무기 밀매 방지를 위한 감시체제 강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가자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을 조절하고,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의견 차이를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포함한 관련 당사국들 간 상이한 이해관계로 인해 합의를 이루는 과정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중동의 정치적 안정이 유지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국 주도로 진행되는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협상이 어떤 성과를 낼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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