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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로 돈 못 번 그대,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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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3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부자 될 결심!
지난해 2023년 주식시장은 ‘2차전지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연초 2,250에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8월에 2,668까지 상승했습니다. 20%에 근접한 높은 상승률(18.6%)의 중심에는 2차전지라는 테마가 있었습니다. 시장을 견인하던 2차전지 종목들은 8월 이후 급격한 조정에 들어가며 지수 역시 2,300선 아래(2,278)까지 조정을 받았습니다. 다시 11월 초 공매도 전면금지를 계기로 급격하게 상승, 2023년 말 2,655로 직전 고점에 가깝게 복구하며 한 해를 마감했습니다. 이는 연초 대비 18% 상승한 수치이며 지수기준으로 매우 양호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74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유동자금이 다시 증시로 몰리고 있습니다. 개인들이 다시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개인투자자는 1,424만 명으로 대부분의 가구에서 1명 정도는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숫자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한시적이지만 공매도 전면금지를 시행한 사실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결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식투자 열풍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자산을 늘려야 하는 관점에서 여전히 저금리 시대로 느껴지고 있는 요즘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는 자산관리 행태의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이어지는 주식투자 열풍을 바라보면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자산증대를 위한 투자,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투자와 투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떤 일이나 사업에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투기는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고 하는 일’로 정의돼 투자와는 어감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해석해보면 별다른 노력 없이 손쉽게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를 투기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에서 “투자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서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는 행위이며,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기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과 같이 가격변동성이 높은 금융시장은 아무래도 투기적 요소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은 투기적 요소가 있음을 인지하고, 투자자는 이런 투기 요소를 낮게 억제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합니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양 떼 효과(Herding Effect)’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무리에서 동떨어지거나 뒤처지는 것을 싫어하는 양 떼처럼, 집단 안에서의 맹목적인 추종 심리를 비유한 말입니다. 주식시장은 이러한 ‘양 떼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입니다. 2023년 2차전지 종목들의 급등락에도 이러한 양 떼 효과가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투자자들이 충분한 조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시장 분위기나 다른 사람들을 따라 거래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요즘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도 해볼까?”라고 주식투자를 너무 쉽게 생각합니다. 또는 “모 종목이 많이 오를 거라고 하는데 한번 사볼까?”라는 생각에 잘 알지도 못하는 종목을 무조건 사고 막연하게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자할 때 사전에 철저한 분석이 밑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그레이엄은 투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정량적, 정성적 분석을 통해 적정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시장 분위기나 가격변동에 휘둘리면서 이성적인 판단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변동성을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질수록 이익을 보기보다는 손실을 확정 지으며 탈락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둘째, ‘원금의 안전’을 최대한 확보해야 합니다. 그레이엄은 1920년대 미국의 경제 대공황 당시 전 재산의 5분의 4를 잃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잃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원금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는데요. 안전마진은 투자하는 과정에서 판단에 실수가 있더라도 큰 손실로부터 보호해주는, 치명타를 피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완충장치로 생각하면 됩니다. 아무리 유망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적정가치보다 주가가 너무 높게 형성돼 괴리가 있다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투자에 나설 때 기업의 적정가치보다 충분히 낮은 가격이라면 적절한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적정가치가 주당 1만 원이고, 안전마진을 20%로 둔다면 가격이 8,000원 이하로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수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안전마진의 개념은 주식시장 불황기에 우량주를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불황기에는 부실주를 비싸게 살 수 있는 위험을 줄여줘 방어적 투자에 도움이 됩니다.
셋째, ‘적절한 수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한 마지막 투자의 조건인데요. 투기에 나선 사람들은 리스크를 무시한 채 무작정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적절한 수익’은 앞서 말했던 ‘철저한 분석’과 ‘원금의 안전성’을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분석에 따라 기업의 적정가치(예를 들어 주당 1만 원)를 구하고, 여기에 안전마진까지 확보(예를 들어 안전마진율 20%, 적정 매입가 주당 8,000원)하면, 적절한 수익(예를 들어 적정가치 매도 시 2,000원, 수익률 25%)을 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투자하면 적정한 성과(경험상 연 10~15%)를 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몇백 퍼센트의 위대한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며 행운에 가깝다 하겠습니다. 특히, 투자경험이 적은 초보자라면 안전마진을 생각하고 충분한 기간을 전제로 적정수익을 목표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어쩌다 한 번쯤 행운이 따를 수도 있지만, 그러한 행운이 계속되기는 어렵습니다. “월스트리트나 다른 어떤 곳에도 부자가 되는 쉽고 빠른 방법은 없다”고 한 그레이엄의 말처럼, 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공투자를 위해서 나만의 적절한 투자원칙을 세우고,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투자원칙을 지키려는 인내심도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주식시장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투기적 요소를 경계해야 합니다.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방법, ‘투자 전에 철저한 분석을 하고 있는가?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있는가? 과도하지 않은 적정한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가?’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새해부터는 제대로 투자를 실천하는 현명한 투자자의 길을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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