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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올해 무전공 20% 확대..."정시에 늘고 유명 대학 쏠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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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을 비롯한 수험생들에게 '무전공 입학 확대'가 대학입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교육부는 당장 올해부터 수도권 대학은 모집 정원의 20%, 국립대는 25%를 무전공으로 선발해야 수천억 원에 달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 국립대육성사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수시보다 정시에서 무전공 선발이 늘고, 대학의 '이름값'을 노린 원서 제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무전공 모집 규모가 상당해 입시에 미칠 연쇄적인 파장은 불가피하다. 교육부가 검토하는 개편안으로 계산하면 올해 무전공 모집 인원은 3만 명을 상회한다. 정원 증가는 없어 학과별 모집 인원은 그만큼 줄어든다.
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대입 정보포털 '대학어디가'에 공개된 각 대학의 2024학년도 입학정원을 합산하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4년제 대학(국공립대 제외)은 11만2,580명, 전국의 국립대는 6만6,122명이다. 모집 비율을 감안하면 이 중 3만9,046명이 무전공 선발이다. 다만 보건의료·사범·종교계열은 무전공 선발에서 제외돼 실제 인원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라 '숫자'에 변동 가능성은 있어도 수시보다는 정시에 무전공 선발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전공 적합성을 보기 때문에 수시에서 무전공으로 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화여대나 세종대 등 기존에 통합 선발(무전공 선발)을 하는 대학들도 수시는 학과별로 뽑고, 무전공은 정시에서 모집한다"고 짚었다.
모집 규모가 커지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소위 인서울 주요 대학으로 '쏠림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장지환 서울 배재고 교사는 "20%까지 늘어나면 (주요 대학들도) 모집 과정에서 충분히 구멍이 날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해 도미노처럼 수험생들의 지원이 상위권 대학으로 몰릴 수 있다"고 했다. 박종학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은 "경쟁력 있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사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학생의 자유로운 과목 선택과 진로 탐구 보장인데, 굳이 무전공 선발로 대학 1학년을 '진로 탐색' 중심으로 꾸릴 필요가 있냐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
올해는 의과대학 입학생 정원 확대라는 대형 변수까지 겹쳐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의대별 증원 규모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로학원이 전국 39개 의대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을 집계한 결과 14개 의대가 수시에서 33명을 뽑지 못했다. 대부분(24명) 지방 의대에서 발생해 의대 입시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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