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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경호' 논란 한동훈, 사진요청 쇄도에 기차표 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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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순회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경호에 대규모 경찰 병력이 투입돼 과잉 경호 논란이 나오고 있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한 위원장 광주 일정 경호에 광주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중대 약 280명과 5개 경찰서 정보·형사·경비·교통과 등이 동원됐다. 이어진 충북 일정에는 1개 중대(약 60명)가 배치돼 두 지역 일정에만 경찰 총 400여 명이 투입됐다.
전날 한 위원장은 KTX 광주송정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 수십 명에게 둘러싸여 첫 행선지인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으로 이동했다. 빨간 마스크를 쓴 일부 당원들은 한 위원장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자원봉사로 자체 경호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르는 사태에 대비해 방검 장갑을 착용하거나, 긴 우산을 들고 있었다. 한 위원장이 역사 에스컬레이터를 내려오면서 경찰에 에워싸인 모습도 언론에 포착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에 119구급차도 대기하고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주요 인사 신변 보호 활동을 강화한 데 따른 조치였다. 경찰은 4월 총선까지 당대표 등 주요 정치인을 밀착 경호하는 '주요인사 전담보호팀'을 운영한다.
대규모 경찰 경호 인력이 투입에 과잉 경호 비판이 제기됐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에스컬레이터가 꽉 찰 만큼 양 옆으로 철통 경호를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은 아무리 최근 상황을 고려해도 오버다"라고 지적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에 "벌써부터 차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한껏 취해 있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전직 대통령 경호 수준인데 특혜 아니냐", "시민들이 해코지할까 봐 경호 인력을 400명이나 불렀다" 등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정당 대표에 대한 요인 경호를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를 최소화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며 "한 위원장이 즉시 자제를 요청했고 이후 청주 등 일정에서는 경찰 경호 인력이 대부분 철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에 이어 같은 날 충북 청주를 방문한 한 위원장은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지지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하자 예매한 기차표를 취소했다. 오후 4시 20분쯤 행사가 끝날 무렵 한 위원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예매한 기차표는 이미 취소됐는데 남아서 사진을 찍어드리겠다"며 이후 50여 분간 지지자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대구 방문 때도 동대구역에 시민들이 몰리자 예매한 표를 취소하고 3시간가량 사진 촬영에 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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