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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 "헤즈볼라와 외교적 해결 원하지만 가능성 작다"

입력
2024.01.0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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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중동 문제 보좌관 이스라엘 방문

지난달 26일 이스라엘과 접경한 레바논 남부의 빈트 주바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두 아들을 잃은 한 남성이 오열하고 있다. 숨진 두 아들 중 한 명은 헤즈볼라 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트 주바일=AP 뉴시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과 접경한 레바논 남부의 빈트 주바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두 아들을 잃은 한 남성이 오열하고 있다. 숨진 두 아들 중 한 명은 헤즈볼라 대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트 주바일=AP 뉴시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레바논 접경지역에서 교전을 벌여온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갈등을 외교적으로 풀기 원하지만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이날 자국을 방문한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국 대통령 중동 문제 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군사적 충돌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그 기회의 창이 열려있는 기간은 짧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문제해결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해법은 북부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우리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현실"이라며 "아직 우리는 갈림길에 서 있으며 이란 대리 세력의 위협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대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벌여 왔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북부의 주민 8만여 명은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결국 '헤즈볼라의 무력 개입'으로 인한 국경지대 민간인이 받는 위협이 해소돼야만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게 갈란트 장관 발언의 요지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호치스타인 보좌관에게 북부 국경지대 안보 상황을 브리핑했다. 호치스타인 보좌관은 2022년 10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영유권 분쟁을 일단락지은 해상 경계 획정 합의를 중재했다. 최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입 수위가 높아지자 양국 분쟁을 조정한 경험이 있는 그가 특사로 파견된 것으로 보인다.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하마스 3인자가 살해되면서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강력한 보복'을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이튿날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적이 레바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면 우리는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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