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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위해 사주 일가 484억 사재 출연"...따져보니 '중복'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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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은 윤세영 창업회장을 비롯해 윤석민 회장 등 사주 일가가 태영건설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위해 사재 484억 원을 내놓았다고 4일 밝혔다.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사재 출연액과 계열사 매각대금이 중복되는 등 전날 밝힌 자구계획에서 크게 진전된 바가 없다는 점에서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TY홀딩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 원 중 잔액 259억 원이 어제 일자로 태영건설에 지원됐다"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산업은행에 약속한 그룹 차원의 자구계획을 이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TY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1,549억 원 중 400억 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890억 원을 TY홀딩스 채무보증 상환에 써 논란을 불렀다. 하지만 TY홀딩스는 이날 "890억 원은 워크아웃 신청으로 즉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태영건설을 대신해 TY홀딩스가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직접 상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TY홀딩스가 지켜져야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Y홀딩스에 따르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 중 400억 원은 워크아웃 신청 직후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에 사용됐고, TY홀딩스에 청구된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의 상환에 890억 원이 투입됐다. 나머지 259억 원도 전날 태영건설 공사현장 운영자금 등에 모두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전날 발표한 자구계획 중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지원은 모두 완료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재 출연 부분이다. TY홀딩스가 이날 밝힌 사주 일가 사재 출연액은 484억 원인데, 이 중 416억 원은 태영그룹 윤 회장이 매각한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이다. 태영건설에 투입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일부가 사재 출연에도 해당한다는 얘기다. TY홀딩스 관계자는 "윤 회장이 태영건설 자회사 채권 매입에도 30억 원을 투입했고, 아버지 윤세영 창업회장도 태영건설과 자회사 채권 매입에 38억 원을 투입, 총 484억 원을 출연했다"고 말했다.
결국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제외하면 추가 사채 출연 규모는 68억 원 수준인 셈으로,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태영건설이 밝힌 우발채무만 2조5,000억 원 규모인 만큼 시장에서는 3,000억 원 규모의 사재 출연을 예상했다. 2012년 금호산업 워크아웃 당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는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 원을 내놓은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처음부터 태영이 산업은행에 약속했던 것은 태영건설에 1,549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으로, TY홀딩스 문제는 TY홀딩스가 개별적으로 해결할 일"이라면서 "사재 출연 규모도 기대 이하인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에 이미 포함된 것을 사재 출연으로 포장까지 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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