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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윤세영 태영 회장 "태영건설 무너지면 협력업체 줄도산"

입력
2024.01.03 16:18
수정
2024.01.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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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관련 채권단 설명회서 호소
"사업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3일 오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신청 관련 채권단 설명회가 열린 서울 산업은행 본점에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3일 태영건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설명회에서 고개를 숙였다. 윤 창업회장은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 잔고는 12조 원이 넘는다"며 다시 한번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윤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400여 곳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설명회에서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모가 9조 원으로 나왔다"면서 "실제 문제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영건설은 가능성 있는 기업"이라며 "태영이 이대로 무너지면 협력업체에 큰 피해를 남기게 되어 줄 도산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 "태영은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 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사과했다. 윤 회장은 호소문을 읽으면서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순위 16위의 중견기업인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부동산 PF에 따른 대출금 상환 문제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산업은행이 채권단에 보낸 소집통보를 보면 태영건설의 직접 차입금은 1조3,000억 원으로 직접 채권자는 산업은행, 농협, 우리은행, 하나 등 10여 곳이다. 아울러 태영건설이 PF 보증을 선 사업장만 120여 곳에 달하며, 보증 규모는 9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이날 자구방안을 바탕으로 채권단은 이달 11일 열리는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의 75%(신용공여액 기준) 이상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동의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법원의 회생절차(법정관리)로 넘어간다.

안하늘 기자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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