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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이스라엘 정착촌 재건 주장에 반대… ”가자는 팔레스타인 땅”

입력
2024.01.03 09:10
수정
2024.01.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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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우 장관들 발언에 ”무책임” 경고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난민 신세가 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2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있는 임시 천막에서 나오고 있다. 라파=AP 뉴시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난민 신세가 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2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있는 임시 천막에서 나오고 있다. 라파=AP 뉴시스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을 해외로 이주시키고 유대인 정착촌을 재건해야 한다는 이스라엘 극우 성향 장관들의 발언에 대해 ”선동적이고 무책임하다”고 경고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과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의 관련 언급을 ”거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그런 발언이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말을 계속 들어 왔다”며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스라엘 내각 주요 인사들은 연이어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재건 목소리를 내 왔다. 벤그비르 장관은 전날 한 신년 행사에서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기회라고 묘사한 뒤 정부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독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모트리히 장관도 ”가자지구에 200만 명이 아니라 10~20만 명의 아랍인만 있다면 향후 논의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밀러 대변인은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땅이고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땅으로 남을 것”이라며 ”하마스는 더 이상 그 미래를 통제할 수 없고, 어떤 테러 단체도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없다는 점을 우리는 분명하고 일관되게 밝혔다”고 강조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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