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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등 돌려라"... 바이든 행정부, 네덜란드 반도체 수출 단속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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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반도체 핵심 장비 생산국 네덜란드의 관련 장비 중국 수출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이 사전에 계획해놨던 장비의 중국 수송까지 막고 나선 것이다. 중국 반도체 굴기를 누르기 위한 미국의 반도체 동맹국 압박 강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이 중국에 수출하기로 돼 있던 일부 장비 수송을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요청으로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생산 기업인 ASML은 이달까지 중국 측에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3대를 수출할 라이선스(면허)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최근 미 행정부가 ASML에 해당 장비의 중국 수송 즉각 중단을 요청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말 네덜란드 정부에 전화를 걸었고,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들이 설리번 보좌관에게 ASML에 직접 접촉해볼 것을 요청했다며 이번 조치의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ASML도 해당 내용을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SML은 이날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노광장비 수송 면허를 부분적으로 취소했다"며 "이는 중국의 소수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을 내놨다.
ASML은 이번 조치가 2023년 회사 재무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ASML 매출의 46%가 중국에서 나왔던 만큼 매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반도체 동맹의 본격 가동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미국은 2022년 10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후 네덜란드와 일본 등에 동참을 압박해 왔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 칩 제조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ASML이 중국에 등을 돌리도록 요구해 왔다. 반도체 핵심 생산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 기업인 ASML의 동참 없이는 중국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기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중국도 이에 대응해 관련 장비 수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이후(7~11월) 중국의 노광장비 수입은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5배 급증했다. 미 CNN방송은 "네덜란드는 수년간에 걸쳐 중국 수출을 제한하라는 미국의 압력을 받아 왔다"며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인 ASML은 첨단 기술 접근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사이 균열의 징후로 여겨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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