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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표 흉기 피습,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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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오전 부산 방문 중 지지자로 가장한 괴한에게 피습됐다.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취재진 질문을 받던 중 6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찔려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 대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는 하나,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격돌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있어서는 안 될 정치 테러가 백주에 벌어진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범인은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종이왕관을 두르고 군중에 둘러싸인 이 대표에게 "사인해 주세요"라며 접근해 흉기를 휘둘렀다고 한다.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의도적 테러 행위임을 엿볼 수 있는 현장 정황이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나 이 대표 부상 부위, "이 대표를 죽이려 했다"는 범인의 진술로 볼 때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라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범행 동기나 공범 여부를 포함해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총선 국면을 맞아 검경은 경호 경비를 점검하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만 한다.
이번 사건은 2006년 5월 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일어난 흉기 테러를 연상시킬 만큼 충격적이어서 여야 할 것 없이 우려와 분노를 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라도 이러한 폭력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신속한 진상파악과 치료 지원을 지시했다. 하지만 극단세력의 발호를 부추기게 된 배경에 대해선 정치권의 맹성이 있어야만 할 일이다. 진영에 매몰된 여야의 극단적 대결 정치와 이에 딸린 증오의 정치언어들이 맹목적 지지자의 폭력성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히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해 10월 재보궐선거에서도 지지자들의 폭력행위가 빚어졌다. 이 나라가 수십 년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며 선진적 민주주의 체제를 갖추게 된 데는 공정한 선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총선 과열 국면에 극단적 폭력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는 책임을 정치권에 맡길 수만은 없다. 모든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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