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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사인해달라"고 돌진한 뒤 갑자기 흉기 휘둘러...이재명 피습 긴박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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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하나만 해주세요."
순식간이었다.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 피습은 누구도 예상 못 한 순간에 벌어졌다. 가덕동 신공항 부지 방문 일정이 마무리되던 중 6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피의자가 이 대표한테 돌진해 미리 준비해 온 흉기를 휘둘러 목을 가격했다. 피의자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취재진이 뒤엉킨 혼란한 틈을 이용했다. 주변에 경찰 인력 등이 배치돼 있었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제지하지 못했다. 피습 이후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고 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이에 따라 대량 출혈도 우려되는 상황"(권칠승 수석대변인)으로 3시 50분께부터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
오전 10시 24분. 이 대표 취재진들과 지지자들이 에워싼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한 평가와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신년사에 대해서는 "패권 이권 카르텔보다 중요한 건 우리 국민들의 어려운 민생을 어떻게 챙길 것이냐가 중요하다", 거부권 행사 관련해선 "국민 중심의 사고를 좀 하셔야 되지 않겠냐"고 차분히 답변을 이어갔다.
이후 윤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 참석 여부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등에 대한 질문이 추가로 쏟아졌지만, 이 대표는 11시 30분 예정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지자와 취재진이 한데 엉키면서 대열이 혼란해지자, 당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위험하니까 조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10시 29분. 어수선해진 이 대표 주변에서 갑자기 나타난 피의자가 "사인 하나만 해달라"며 펜 하나를 건네며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이 대표는 평소처럼 "네" 하고 인사를 건넸지만, 그 순간 피의자가 갑자기 흉기로 이 대표 목을 찔렀고, 이 대표는 그대로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피습에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대표는 구급차로 이송되기까지 20여분 간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당초 경찰 및 소방당국은 이 대표가 목 부위에 1cm의 열상을 입었다고 파악했다. 다만 부산대병원 의료진의 정밀 검사 결과,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아, 곧장 헬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의 수술은 오후 3시 50분부터 진행 중이다. 현장의 당 관계자는 "(흉기가)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으면 큰일이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 직후 민주당 지도부는 현장 인근에서 현장긴급최고위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돼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됐다. 피의자는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쓴 채 지지자들 사이에 있다가, 이 대표가 나타나자 사인 요청을 핑계로 접근했다. 검거 직후까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구체적 범행 동기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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