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느슨해진 거문고 줄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자"

입력
2024.01.01 13:00
수정
2024.01.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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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그룹 구성원에 이메일로 신년사
"새해 경영환경 녹록지 않아…성장에 맞는 내실 갖춰야"
그룹 비전 '복합문제에 토털 솔루션 제공' 제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신년사를 통해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1일 SK그룹 구성원에게 보낸 신년 인사 이메일에서 "새해에도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옛 한(漢) 나라 사상가 동중서가 무제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했다.

최 회장은 먼저 "작년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에너지 위기 등 예상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쉽지 않은 한 해였으나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성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그는 "급변하는 지정학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은 국력과 크기에 상관없이 에너지와 기후위기, 디지털, 질병,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해결책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 더 큰 신뢰를 보낼 것이며 지속 성장하는 공존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SK그룹이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 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 한 해 잦은 대외 활동으로 구성원 목소리를 직접 들을 기회가 적었다며 "새해에는 '우리의 행복'이 지속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큰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올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 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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