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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3% 한동훈 21%... 서울은 접전, 경기·인천은 李 우세 [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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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3%)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21%)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의 간판인 이 대표와 한 위원장 지지율이 각 정당 지지율 못지않게 호각세를 보임에 따라, 4월 총선 결과는 더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23%, 한 위원장은 21%로 양강 체제를 형성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에 경고등이 켜진 이후 가팔라지던 한 위원장의 상승세가 지난달 26일 비대위원장 취임으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2022년 5월 대선 이후 지속된 이 대표 독주체제는 깨졌다.
이 같은 양강 구도에 더해 범보수층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6%)과 오세훈 서울시장(5%),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유승민 전 의원(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2%)가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진보층에서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4%)에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3%), 조국 전 법무부 장관(2%)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여야 대선주자와 정당 지지율에서 눈에 띄는 차이점이 드러난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경기·인천의 양상이 달랐다. 서울에서 이 대표(25%)와 한 위원장(21%)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경기·인천에서는 이 대표(24%)가 한 위원장(17%)을 7%포인트 격차로 앞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정당 지지율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서울에서 국민의힘(36%)과 민주당(35%)이 접전이었지만, 경기에서는 민주당(37%)이 국민의힘(27%)을 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같은 수도권으로 묶이지만 서울과 경기·인천의 민심이 다르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야가 양측 지역을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해야 총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이다. 수도권은 121석(서울 49석, 경기 59석, 인천 13석)이 걸린 총선 최대 승부처다.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 표심도 혼전 양상이었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한 위원장(29%)이 이 대표(21%)를 8%포인트 앞섰지만, 정당 지지율에서는 민주당(36%)과 국민의힘(34%)이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이 대표(22%)가 한 위원장(15%)에 우위를 보였다.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34%)이 국민의힘(21%)을 압도하는 것보다는 작지만, 중도층 확장이 한 위원장의 최대 숙제라는 점을 재차 입증하는 수치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가 이탈한 지지층의 16%가 이 대표를 지지한 반면,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이탈한 지지층의 24%가 한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한 위원장이 ‘뉴 보수’ 이미지를 통해 지방선거 이후 떨어져 나간 지지층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변화시키겠다는 메시지가 빠지고, ‘386 때문’이라는 엉뚱한 문제 진단을 내놓는 구도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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