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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값, 강남 3구만 올랐다... 하락 1위는 '부산'

입력
2023.12.31 14:00
수정
2023.12.31 15: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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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12%·서울 -2.39%
서울선 송파 1위, 3.54% 상승
부산 미분양 11% 늘어 침체기

2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뉴스1

29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뉴스1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2년 연속 떨어진 서울에선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만 올랐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올해 5.12%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2020년 7.04%, 2021년 13.25%로 크게 뛰었다가, 지난해(-7.22%)부터 꺾이기 시작해 2년째 하락 중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2.39% 내렸다. 지난해(-7.2%)보다 하락폭이 3배나 줄었다. 다만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올랐다. 송파구(3.54%)가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71%), 강남구(0.51%) 순이었다. '똘똘한 한 채' 영향으로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강남 입성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끊이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봉(-6.57%)·강서(-6.52%)·금천(-5.92%)·강북(-5.70%)·구로(-5.14%)·관악(-4.97%) 등 서울 외곽 지역은 하락폭이 컸다.

경기는 6.22% 내렸고, 인천은 5.15% 하락해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 변동률은 마이너스(-)4.89%로 나타났다. 지난해(-9.14%)보다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경기에선 남부권인 과천(0.06%), 성남 수정구(0.09%), 광명(0.01%) 등 3곳만 유일하게 집값이 소폭 올랐다. 이들 지역은 각종 호재로 최근 수년 집값이 급등했고 지난해 큰 폭의 조정(평균 -12%)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추가 조정을 받지 않고 강보합 수준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부권인 일산 서구(-12.14%), 동두천(-12.12%), 의정부(-10.18%), 양주(-9.6%) 등은 하락이 두드러졌다.

주요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 그래픽=신동준 기자

주요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 그래픽=신동준 기자


전국에서 아파트값 하락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8.68%)이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8.51%)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부산은 지난달 미분양 아파트가 한 달 전보다 11%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광주, 대전, 울산, 세종 등은 5%대 하락을 보였다.

올해 주택시장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연초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덕분에 상반기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 다시 집값이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수도권과 지방 간 집값 양극화도 극심하다.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기관들의 내년 집값 전망을 살펴보면 지방은 3%대 하락을 점친 반면 서울은 오르고 수도권은 강보합을 예상하는 전망이 많았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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