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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시달리는 푸바오 할아버지...에버랜드가 이례적 입장문까지 낸 까닭은

입력
2023.12.31 11:56
수정
2023.12.3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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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저격 글 모니터링 후 삭제 조치"
일부 누리꾼 "푸바오와 가족 소통하게 해야 한다" 주장
강철원 사육사 "지금 소통은 푸바오와 가족에게 도움 되지 않아"

눈이 내린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눈밭 위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눈이 내린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눈밭 위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용인시 테마파크 에버랜드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돌보는 사육사들을 향한 누리꾼들의 도를 넘은 비난 글에 에버랜드 측이 이례적으로 입장문까지 내며 우려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 푸바오 영상에 붙는 댓글을 모니터링하고 비난 정도가 지나친 글은 삭제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30일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뿌빠TV'는 입장문을 내고 "바오 패밀리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하나, 사육사 개인을 향한 지나친 비난 또는 팬들의 과열된 댓글이 늘어나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비방·욕설이 아니더라도 타인에게 불편감·불쾌감을 주는 댓글은 지양해달라. 타인을 저격하고 비난하는 글 또한 마찬가지"라며 "이에 해당되는 댓글들은 관리자의 모니터링하에 삭제 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지는 푸바오 사육 방식에 대한 일부 누리꾼들의 비방이 도를 넘은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25일 공개된 영상에서 방사장에 있던 푸바오와 실내 사육장에 있던 엄마 아이바오,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후이바오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푸바오가 울음소리를 내고 엄마인 아이바오가 문 너머에 들려오는 푸바오의 울음소리를 듣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모녀지간인 아이바오와 푸바오가 만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둘이 소통하게 해 달라"는 댓글이 달렸고 지나친 비난의 내용이 붙기도 했다.

강철원 사육사가 하루 만에 직접 댓글을 달아 "현재 소통을 시키는 것은 독립의 완성 단계에 있는 푸바오에게도, 육아 중인 아이바오에게도,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쌍둥이 아기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명까지 했다.

푸바오는 2024년 초 중국에 돌아가기로 예정된 상태다.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에 따르면 만 네 살이 되는 판다는 번식 활동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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