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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총선용 신당... '조국 신당'은 민주당과 표 갈려 [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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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에 부쩍 속도가 붙고 있다.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표류하는 중도층을 포섭해 국회에 입성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대다수 유권자는 '긁지 않은 복권'인 신당에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다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신당이 출범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표를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창당 준비 중이거나 창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신당들에 '표를 주고 싶지 않음'이라고 응답한 유권자가 각 당 모두 7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러 신당의 지지도는 20% 이하에 머물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에 '표를 주고 싶음'으로 답한 유권자는 18%뿐이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신당에 대한 지지 의향도 각각 20%에 그쳤다.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인 새로운선택에 표를 주고 싶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3%에 불과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당의 동력은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안철수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 열풍에서 보듯 정부·여당과 야당 모두를 심판해야 한다는 유권자(동시심판론자)의 불만에서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동시심판론자는 응답자의 22%에 달했지만 정작 이들이 눈에 띄게 지지한 정당은 없었다.
실제 동시심판론자 가운데 이준석 신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이낙연 신당과 조국 신당, 새로운선택은 각각 28%, 23%, 19%로 조사됐다. 출범을 앞둔 신당들이 기성 정치에 등을 돌린 무당층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히면 상황이 다르다. 야당 심판론에 반대하면서 정부·여당 심판론에 찬성하는 유권자(일방적 정권심판론자) 중 40%가 조국 신당에 지지를 보냈다. 조국 신당이 총선에서 민주당과 경쟁을 벌일 경우 민주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민주당 출신인 이낙연 신당에 대한 일방적 정권심판론자의 지지 의향은 9%에 그쳤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동시심판론자가 선거판의 변수인 '캐스팅 보터'가 될 수 있지만, 선거 국면을 좌우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민주당 지지층 40% 정도가 조국 신당을 찍고 싶다고 하는 건 여러 신당 가운데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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