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이어 동대문구 대형마트도 평일에 쉰다

1월부터 휴업일 2·4주 '일→수' 변경
서울서 두번째 평일 전환

지난달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최로 인해 전주(11월 5일)에 휴업한 대신 이날 정상 영업했다. 연합뉴스

서울 동대문구 대형마트의 쉬는 날이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2·4번째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뀐다. 서울 자치구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결정은 서초구에 이어 두 번째로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할지 주목된다.

동대문구와 동대문구전통시장연합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28일 관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2·4주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동대문구 대·중소 유통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인접 생활권인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면서 관내 주민들이 동대문구 대형마트 휴무일에 오히려 타 지역 대형마트를 찾는 등 지역 상권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구는 다음 달 중 대형마트 등의 일요일 의무휴업일 지정 변경안을 행정예고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관내 대형마트 2곳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논의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수요일에 쉬게 된다.

협약에는 ▲중소유통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에 동의 ▲대형유통은 중소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공동마케팅 등 상생협력사업 이행 ▲동대문구는 협약 이행을 위한 행정적 정책적 지원 제공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확산세다. 앞서 19일 서초구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의무휴업일을 평일(월요일 또는 수요일)로 전환하는 협약을 맺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월 대구시가 매월 2·4주 월요일로, 청주시가 지난 5월 매월 2·4주 '수요일'로 바꾼 바 있다.

다만 마트 노동자들은 건강권 악화, 휴식권 축소가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지자체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마트 노동자를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대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