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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3.6% 상승… '금값 과일'에 고물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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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곡물가가 치솟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은 떨어졌지만, 고물가 장기화로 팍팍한 살림살이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정부는 향후 완만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국제유가나 이상 기후에 따른 신선식품 가격, 공공요금 인상 등 변수도 많아 속단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상승률보단 떨어졌지만,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한 3.3%보단 0.3%포인트 높다. 2019년(0.4%)과 2020년(0.5%) 0%대에 머물렀던 물가 상승률은 2021년 2.5%를 기록한 뒤 지난해 5.1%로 껑충 뛰었다. 2년 연속 물가가 3% 이상 오른 건 2003년(3.5%), 2004년(3.6%) 이후 처음이다.
기상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 등으로 과일(9.7%) 등 신선식품지수가 6.8%로 크게 뛰면서 물가를 올렸다. 202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과(24.2%)·귤(19.1%)·토마토(11.6%)·딸기(11.1%) 등이 전년 대비 대폭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축산물이 마이너스(-) 2.2% 하락한 반면, 농산물(6%)과 수산물(5.4%)이 껑충 뛰면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2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던 석유류는 11.1%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지만, 가공식품(6.8%)·섬유제품(6.7%) 등이 올라 전체 공업제품 가격은 2.6% 뛰었다. 특히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는 20% 상승했다. 지난해도 12.6% 뛴 데 이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래 최고치다. 집세(0.5%), 공공서비스(1.3%), 개인서비스(4.8%)도 모두 올랐다.
12월 물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과일·채소 중심 농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5.7% 뛴 영향이 컸다. 올해 6월(2.7%), 7월(2.4%) 잠시 2%대로 낮아졌던 월별 물가 상승률은 8월 3.4%로 다시 상승한 이후 5개월째 3%대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오름폭은 10월(3.8%) 이후 줄어드는 양상이다.
최근 한파·폭설 등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동이 변수가 될 전망이지만 정부는 전반적으로 물가안정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변동성 높은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12월 전년 동월에 비해 2.8% 상승했지만, 지난달 대비 상승폭은 0.1%포인트 떨어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4, 5%대인 미국·영국 등 주요국보단 낮은 수준이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지만, 11월 상승률 대비 0.2%포인트 낮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국제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물가 상승률은 둔화 추세를 나타낼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겨울철 기상여건, 수에즈 운하 통행차질 등 불확실성도 지속 중"이라며 "품목별 가격·수급동향을 면밀 점검, 국민이 물가 안정을 조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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