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검경 탓' 이재명·조국에… 진중권 "경찰 수사권 줘놓고, 입 닫아야"

입력
2023.12.29 13:10
수정
2023.12.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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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조국 등 이선균 사망 추모 글에
"'숟가락 얹기'... 정치적 해석 경계해야"
"특정 집단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 비판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이 배우 이선균의 사망 원인을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정치인들은 입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거칠게 말했다.

진 교수는 2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정치인들이 지금 말을 올리는데 안 그랬으면 좋겠다"면서 "이재명 대표도 (글을) 올렸다가 다시 내렸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분도 자기 사안하고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추모 글을 올리며 '숟가락 얹기'를 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해석이 들어가게 된다"고 경계했다.

이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고 이선균님을 애도한다"며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권력에 의해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고 썼다가 내렸다. 조 전 장관도 이씨의 사망 당일인 27일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에 빗대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남 일 같지 않다"라고 글을 올렸다.

진 교수는 정치인들이 유명인의 죽음을 또다시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는 검찰이 아니라 경찰 문제"라며 "민주당에서 뭐라고 했나. 수사를 경찰에 주라고 했다가, 그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입을 닫고 있다가 이걸 가지고 또다시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하는 이런 건 안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에 비해 연예인에 대한 엄격한 윤리 잣대를 들이대는 행태도 비판했다. 진 교수는 "국민들이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들은 모든 허물을 용서해주면서 윤리 기준을 대폭 낮춰놨다"며 "그런데 이상하게도 연예인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이만큼이라도 잘못하면 난리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해가 안 된다. 뭐가 뒤바뀐 것 같다"며 "공직을 맡은 사람들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하고, 연예인들은 윤리나 도덕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욕망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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