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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사 잘한 조선업 '빅3'...하지만 연말 보너스 사정은 엇갈리는데

입력
2023.12.29 08:00
수정
2023.12.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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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흑자 전환에 성과급 251%
흑자 전환 삼성중공업도 지급 가능성
한화오션, 누적 적자 등으로 지급 불투명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울산시 제공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울산시 제공


조선업계가 '슈퍼 사이클' 전환으로 오랜만의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 '빅3' 임직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수주 실적은 대체로 좋지만 매출 실적, 누적 적자 등 상황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29일 연말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51%를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85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서고 3분기에도 영역이익 129억 원을 기록한 덕이다. 증권 업계는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영업이익을 약 1,332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주 실적도 좋았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컨테이너선 5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20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0척 등 총 57척 계약을 땄다. 수주 목표인 94억4,000만 달러를 초과한 121억3,000만 달러(달성률 128.4%)를 달성했다. 이에 HD현대의 다른 조선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직원들도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흑자 전환에 따라 내년 초 성과급 지급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1분기 196억 원 흑자로 돌아섰고, 2분기 589억 원, 3분기 759억 원으로 흑자액이 늘었다. 4분기엔 816억 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 운반선 7척,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 16척, 원유 운반선 2척 등 28척을 수주했다. 수주액 68억 달러로 연간 목표(95억 달러)의 72%를 달성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격려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전년도 대비 실적 평가로 연봉 기준 최대 50%까지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삼성중공업은 2024년 1월 초 실적 평가를 마칠 예정이다.



한화오션 17척 수주실적 냈지만...쌓인 적자 때문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모형.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모형. 한화오션 제공


반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세운 한화오션의 성과급 지급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올해 LNG 운반선 5척, 암모니아 운반선 5척, 특수선 7척 등 17척, 약 40억 달러어치 계약을 땄다.

목표 수주액 69억8,000만 달러 대비 약 57%로 이전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누적 적자가 걸림돌이다. 한화오션은 3분기에 74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까지 올 한해 1,477억 원의 누적 적자를 감안하면 흑자 전환이 쉽지 않다.

이 회사 노사는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기준 임금의 300%에 해당하는 성과급(현금 150%·주식 150%)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앞으로 이를 산정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7월 경쟁사 임금 수준을 고려해 임직원 평균 연봉을 올렸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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