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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43.8세' 한동훈 비대위 출범... 민주당 공격수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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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8일 40대 이하가 주축이 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당연직 2명을 제외한 임명직 비대위원 8명의 평균 나이는 43.8세로 '정치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그가 청산대상으로 지목한 운동권 세대 저격수도 포함됐다. 다만 '파격'으로 평가할 만한 인선은 눈에 띄지 않았고, 일부 비대위원의 과거 노인 비하성 발언 등 '설화 리스크'도 도마에 올랐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위원장이 지명한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당연직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외에 임명직 8명 중 현역의원으로는 김예지(43)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민경우(58)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 △김경율(54) 경제민주주의21 대표 △구자룡(45) 법무법인 한별 변호사 △장서정(45) 돌봄·교육 통합서비스 플랫폼 '자란다' 대표 △한지아(45)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은식(39)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윤도현(21) 자립준비청년지원 브랜드 '쏠(SOL)' 대표가 비대위원에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29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임명안을 의결한 뒤, 한 위원장 주재로 첫 비대위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40대 4명, 30대 1명, 20대 1명으로 40대 이하가 임명직 비대위원(8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겨냥해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해 86 운동권 세대와 대비되는 1970~1990년대생이 중용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또 김 의원을 제외한 7명이 비정치인으로 구성돼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를 꾀했다.
'민주당 저격수'가 다수 포진한 점도 눈에 띈다. 민경우 대표는 과거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지냈지만, 이후 86 운동권 세력을 향한 비판적 목소리를 내 왔다. 김경율 대표 역시 이른바 '조국 사태'를 계기로 참여연대에서 탈퇴해 '조국 흑서'를 썼다. 구자룡 변호사는 방송 등에 패널로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특혜 의혹을 집중 파고들며 이름을 알렸고, 박은식 대표는 '젊은 호남 보수 우파'를 자처하며 민주당의 행태를 주로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이후 본인이 염두에 둔 인사와 당에서 추천받은 인사 등을 고루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율 대표는 이날 "한 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줘서 비대위원 자리를 제안했다"며 "내일(29일) 첫 회의를 갖고 활동 방향 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도현 대표는 "청년 당사자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비대위원직을 수락했다"고 했다.
다만 인선의 참신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비대위원 대부분이 비정치인 출신이긴 하지만, 상당수는 언론 인터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보수 진영의 입맛에 맞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왔기 때문이다. 박은식 대표는 이미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윤도현 대표는 1호 인재영입 명단에 포함됐었다. 2011년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가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영입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견줄 만한 '파격'은 없었다.
인선과 동시에 설화도 터져 나왔다. 민경우 대표는 지난 10월 한 토론회에서 86 운동권 세대를 비판하던 중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했다. 발언 직후 "죄송하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노인 비하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이다. 논란이 되자 민 대표는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며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오늘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룩해 내신 어르신들을 누구보다 공경하며 정책에도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민 대표를 즉각 사퇴시키고 한 위원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은식 대표도 지난 10월 페이스북에서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나 입길에 올랐다. 그는 남성의 경우 소득이 많을수록 혼인율이 높다는 통계를 공유하며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을 바꿨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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