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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지출 한도 정하라"... 중국 게임 시장, 고강도 규제에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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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게임 시장이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에 잔뜩 위축된 모습이다. 예상치 못한 시장 반응에 당국도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가해진 충격파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게임 업체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지난주 급락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날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의 주가는 5%가량 상승했으나, 지난주 10% 넘게 빠진 사실을 감안하면 아직 절반도 만회하지 못한 셈이다. 텐센트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온라인 게임 매출 1위 업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2일 중국 당국의 새로운 온라인 게임 규제 발표와 함께 '중국 게임 산업 성장세 둔화' 관측이 제기된 데에서 비롯됐다. 당시 중국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온라인 게임머니 충전 한도와 연속 충전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 초안을 공개했다. 이대로라면 게임 유통 업체는 온라인 게임의 하루 지출 한도를 설정해야 하고, 매일 로그인하는 이용자에겐 지출을 유도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또 게임 업체의 주요 매출 수단인 '확률형 아이템' 제공도 미성년자에게는 금지된다.
규제 강화 방침 공개 여파로 대형 게임 업체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22일 각각 12%, 24% 이상 폭락했다. 게임 분야 매출 비중이 높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빌리빌리도 10% 하락했다. 당일 증발한 3사의 시가총액은 800억 달러(약 103조1,360억 원)에 이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리스크에 반응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이튿날 "내년 1월 22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발표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중국 정부는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규정하고 2021년부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성년자에 대해선 금요일과 주말 휴일의 게임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철회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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