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발생량 20% 감소”… 방류 완료 시기 빨라지나

입력
2023.12.27 14:58
수정
2023.12.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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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신문 "하루 평균 75톤으로 추산"
보관 오염수 방류 완료 15~19년 예상
소량 방류는 폐로 완료 때까지 계속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가득 차 있는 오염수 탱크 모습.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가득 차 있는 오염수 탱크 모습.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올해 발생한 오염수(일본명 '처리수')의 양이 지난해보다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오염수 발생량이 계속 감소함에 따라 현재 원전 부지에 보관된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신문은 27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새롭게 발생한 오염수의 총량이 지난해(3만4,300톤)보다 7,300톤 감소한 약 2만7,000톤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7년에 발생했던 오염수 총량의 25% 정도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원전 사고 후 가동을 중단했지만 주변에서 빗물과 지하수 등이 스며들어 방사선량이 높은 내부 잔해와 접촉하면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도쿄전력이 지하에 차단벽 등을 만들어 빗물과 지하수 유입을 막는 작업을 계속해 오면서 오염수 발생량은 계속 줄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해 하루 평균 오염수 발생량은 75톤으로, 2년 연속 100톤을 밑돌았다"며 "도쿄전력은 2028년도에는 50~70톤까지 억제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이를 근거로 한 △오염수 발생량 추정치 △현재 진행 중인 오염수 해양 방류 속도 △현재 보관된 오염수 총량(21일 기준 132만5,000여 톤)을 고려해 계산하면, 방류 완료까지 15~19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매년 10만~12만 톤의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으로 가정했다.

도쿄신문은 "삼중수소의 반감기(12년)를 고려하면 추후 도쿄전력이 연간 방류량을 늘릴 수 있다"며 이 경우 "2030년대 후반 방류가 완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24일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면서 30년쯤 걸릴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보다 방류 완료 시기가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보관된 오염수 배출이 완료되더라도 오염수 방류가 완전히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원전 폐로가 완료될 때까지 새로운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폐로의 핵심 작업인 '데브리(녹아내린 핵연료 잔해)' 반출은 사고에서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진행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일반 원전 폐로에도 30년이 걸린다"며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엔 10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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