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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릉" 치와와는 맹견? NO! 강아지 공격성 이렇게 생각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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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8세 치와와를 기르고 있습니다. 치와와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사납다고 소문난 품종이라 그런지, 어릴 때부터 공격성이 조금 있었습니다. 물건을 뺏기기 싫을 때나, 고집부릴 때 "으르렁" 하며 손을 가볍게 무는 정도였는데요. TV에서 본 훈련법대로 공격성을 고치려고 강하게 “안 돼!” 하고 슬리퍼로 바닥을 내리쳤더니, 오히려 그때부터 공격성이 더 심해졌어요. 그 작은 이빨로 피가 날 정도로 제 손을 물어뜯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강압식 훈련법이 맞지 않는 거 같아요. 이후 공격성이 생길만한 자극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서 점점 공격성을 소거시켰습니다. 이 방법이 맞았는지 몇 년 동안 저를 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자는 걸 깨우거나, 옷을 입히려고 할 때, 귀청소를 시킬 때 등등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하기 싫다고 물려고 해요. 최대한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데도, 기분이 나쁠 때면 잘 지내다가 일상생활에서 가족들에게 입질을 보여서 고민입니다. 또 예쁘다고 오래 만지면 물어요. 과거 잘못된 교육으로 오히려 공격성이 악화되었지만, 다시 덜 물고 착한 치와와로 교육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 번씩 가족을 물어요. 완전히 공격성을 없애기는 어려운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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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행복한 반려생활을 돕는 비강압식 트레이너 김민희입니다. 이번 사연은 보호자의 손을 물거나 으르렁거리는 치와와의 공격성에 대한 고민이네요. 공격성에 관해 많은 반려견 보호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정보들이 많은데요. 이번에는 하나하나 정보를 확인해가며 솔루션을 드리겠습니다.
강아지 공격성은 잘못된 것일까?
강아지가 공격성을 보이는 것이 잘못된 행동일까요? 공격성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오는 '자기 보호 본능'입니다. 가만히 아무것도 안한 보호자를 문다면 정확한 진단이나 전문가의 행동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연의 치와와가 공격성을 보일 때는 옷 입히기, 귀청소, 잘 때 깨우기 등으로 개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행동이 아닙니다. 옷 입히기 등이 보호자가 생각했을 때 강아지가 ‘특별히 싫어하는 행동이 아닐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만 보는 이기적 시선일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편히 자고 있거나 휴식을 취하는데, 가족이 와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며 귀찮게 굴고, 자꾸 나를 만지고, 귀청소를 시킨다면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까요? 과연 내가 이해하지 못한 그런 행동이 언제나 기분 좋은 행동일까요? 아마 사람도 오래 지나지 않아 버럭! 하고 화를 낼 것입니다.
사연 내용 중 ‘예뻐해주는데 물어요’라는 부분도 동일합니다. 하루 종일 만져주길 원하는 반려견도 있지만, 사연 속 치와와는 과한 스킨십을 꺼려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으르렁과 가벼운 입질은 공격성이 아닌 스트레스 신호로 ‘나 지금 이걸 원하지 않아, 그만해’라는 반려견의 적극적인 거부 의사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보호자의 행동이 자주 반복될수록 강아지는 자신의 의사 표현이 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더 심한 공격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보호자는 강아지의 이런 적극적인 거부 의사 표현이 스트레스 행동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인지해 주셔야 합니다. 강아지가 공격성을 보이는 것은 과한 스트레스를 받아 나타나는 정상적인 행동이며, 결코 나쁜 개라서도 아닙니다.
치와와가 특별히 자기주장이 강하고 사나울까?
사람이 어린 나이에 바라본 부모님은 매우 크고 때론 무섭기도 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반면 나이가 들어 부모님과 키가 비슷해지면 부모님이 그렇게 크다고 느끼지 않죠. 하지만 평생 자그마한 몸집으로 살아가는 소형견, 특히 품종 중 가장 작게 인간이 개량시킨 치와와는 어떨까요? '공격성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치와와', '참지 않는 말티즈' 등 소형견에게 붙는 다양한 꼬리표는 개의 특성을 인지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서 말해야 합니다.
소형견에 비해 몸집이 큰 리트리버 같은 대형견들은 비교적 느긋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와와 같은 소형견은 몸집이 매우 작기 때문에 스스로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또 시야가 아래에 있어 다양한 자극을 위협적으로 받아들여 자극이나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할 수 있습니다.
덩치 큰 개가 위협적인 행동(으르렁 등)을 하는 경우 보호자 혹은 상대 동물이 쉽게 알아듣죠. 반면 소형견 보호자들은 으르렁거리는 행동을 재미로 소비(영상 찍기 등) 합니다. 또 귀엽다고 불안과 공포에 의해 발현되는 스트레스와 공격 신호를 더 부추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작아서 사납다가 아니라, 작기 때문에 두려움을 더 많이 느끼고 스스로를 안전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사 표현을 한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포가 아닌 신뢰를 심어주는 교육 방법
강아지의 공격성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안전에 대한 위협, 불안과 공포, 고통 등으로 인해 생겨납니다. 만약 조카와 함께 귀신의 집에 갔는데 무서워하는 아이가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혼을 내고 때린다면, 아이의 공포심이 줄어들까요? 물론 심하게 혼을 내는 경우 귀신이라는 공포보다 체벌이 두려워 소리 지르는 등의 반응이 줄어들 수 있지만, 그것이 아이가 귀신의 집을 좋아하게 하거나 인도적인 방식의 교육은 아닐 겁니다.
강아지 공격성을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 쥐, 토끼, 햄스터, 말, 인간까지 모든 생명체는 공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격성이라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기에 공격성이 일어날 만한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연 내용 중에서는 강아지가 자고 있을 때 혹은 스스로 휴식을 취할 때 보호자가 강아지의 휴식을 보장해 주고 귀찮게 굴지 않으면 해결되는 부분입니다. 공격성을 반려견이 보이는 것인지, 사람이 개의 공격성을 이끌어내는 것인지에 대해 꼭 한번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 옷 입기 같은 경우도 점차 익숙해지게 조금씩 시도하는 둔감화 교육 과정을 거쳐 차근차근 진행이 가능한데요. 사연자분이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둔감화 솔루션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둔감화 솔루션
‘둔감화’라는 것은 싫어하는 자극을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노출한 다음, 보상과 함께 좋은 감정을 심어주며 불편한 감정을 역조건화 시켜 편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번 사연 속 치와와처럼 싫어하는 자극이 많은 경우 낮은 단계의 불편한 자극(그나마 덜 싫어하는 것)부터 적응시켜 주세요. 점차 불편한 자극을 받아들이면서 강력한 보상(제일 맛있는 간식)을 이용하며 적응시켜야 합니다.
이번 사연에서는 옷 입히기와 귀청소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 이에 대한 솔루션을 드리겠습니다. 단, 둔감화 교육에서 명심할 부분은 반려견에게 싫어하는 자극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주어서는 안됩니다. 만약 반려견이 싫어하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는 경우 공격성을 더 키우는 쪽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둔감화 계획을 반려견에 맞춰 수정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교육에 어려움이 있다면 무리하게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1) 옷 입히기
먼저 불편한 ‘옷’에 대한 자극의 조절이 필요합니다. 겨울이라고 해서 싫어하는 패딩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이 더 편하게 느끼는 낮은 강도의 자극인 민소매 티셔츠부터 시작합니다. 그다음 소매가 있는 옷, 두께가 있는 옷 순으로 천천히 시도해 주세요. 앞서 설명드린대로 불편한 자극을 받아들인다면 바로 강력한 보상(간식)을 주어 좋은 인식을 심어주면 됩니다.
또 지금 가지고 있는 옷이 강아지에게 불편한 옷은 아닌지 확인해 보세요. 너무 타이트한 옷이나, 입는 데 오래 걸리는 옷, 정전기가 많이 발생하거나, 벨크로 등으로 인해 털이 집히는 타입의 옷 등은 개들이 싫어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반려견의 다리를 들지 않고도 얼굴을 끼우고 허리를 벨트로 고정하는 타입의 편안한 의류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으니 편안한 옷과 피부에 자극이 적은 재질(순면)의 옷으로 차근차근 시도해 보세요. 또 옷을 입고 나서는 반려견이 불편한 상황을 그대로 느끼지 않도록 산책을 나가거나 맛있는 보상, 좋아하는 놀이 또는 장난감을 이용해 옷의 불편함을 잊을 수 있도록 관심을 돌려주세요. 이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연습해 점차 둔감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2) 귀청소 하기
사실 귀청소는 옷 입히기와 다르게 귀 안에 약물을 넣거나 반려견 전용 면봉 혹은 솜을 넣어 닦아주어야 하므로 개들이 매우 싫어하는 자극입니다. 때문에 난이도가 높아 둔감화 교육이 어렵습니다. 특히 치와와의 경우 대부분 귓속에 털이 없고 귀가 서 있어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주 관리할 필요가 없는데요. 만약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더라도 가능하면 보호자가 시도해서 신뢰가 깨어지는 것보다 더 신속하게 귀청소를 끝내주고 맘껏 미워해도 되는 대상인 수의사가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집에서 시도해 보자면 귀청소를 너무 싫어하고 무는 반려견에게는 굳이 꼼꼼한 귀청소가 아닌 목욕 후 귀 안에 세정제를 몇 방울 넣고 문질러주는 방법을 사용해 주세요. 흘러나온 세정제와 이물질만 닦아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마찬가지로 불편한 자극을 받아들인다면 꼭 칭찬을 해줘야 합니다.
이번에는 강아지의 공격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아직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가 보호자를 물면 서열 문제를 거론하거나, 강아지를 혼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반려생활에서 문제 행동을 발견했을 때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그저 내 힘으로 지배해야 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야 하는 서열 아래의 애완견인지, 아니면 나의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 타협하며, 존중해 주고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인지". 이것을 먼저 고민해 본다면 반려생활에서 생기는 많은 고민들의 해결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사연의 보호자분은 이미 강압식 훈련 방식의 부작용도 경험해 보셨고, ‘공격성이 생길만한 자극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고, 점점 빈도를 줄여가며 공격성을 소거’하는 비강압식 방식도 경험을 해보셨습니다. 때문에 어떤 방식이 더 나은지는 어느 정도 생각이 드셨을 겁니다. 만약 사연자분이 조금 더 효과적인 방법의 교육을 원하신다면,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덜 느끼는 수준의 자극을 유지하며, 보호자가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보상(간식, 칭찬 등)을 사용하는 긍정강화 트레이닝 방식을 사용해 주세요. 그렇다면 공격성은 예방되고 보호자와의 유대와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는 반려생활이 될 것입니다. 늘 내 생각만이 아닌 반려견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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