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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김 스테디셀러부터 식초음료·초콜릿까지...'팔색조' 매력으로 세계인 입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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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라면, 김 등은 이제 '한식계 스테디셀러' 자리에 올랐다. 이제는 더욱 다양한 K푸드들이 지구촌 이웃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수출액 100억 달러 금자탑(2023년 12월 3주 차 기준 90억 670만 달러·농림축산식품부)도 머지않았다.
지난 한 해 미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음식은 '냉동 김밥'이다. 지난해 8월 한 한국계 크리에이터가 현지 식료품점에서 산 냉동 김밥을 주제로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동영상을 올리자 얼마 안 돼 해당 상품이 동났다.
알고리즘이 만든 해프닝이라고 얕잡아보면 큰 오산이다. 제조사 ㈜올곧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2022년 주최한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미국 바이어를 만나 수출 물꼬를 텄다. 약 1년 동안 소비자 분석과 제품 테스트 수십 회를 거쳐 지난해 5월 현지 대형 마트에 마침내 발을 들였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 회사가 5개월(2023년 5~10월) 동안 거둔 실적이 약 9만 달러에 달하며 물량의 95% 이상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입맛은 국제 정세 영향도 슬그머니 비껴간다. 러시아 수출이 어려웠던 2022년, 2023년에도 초콜릿 및 초콜릿 과자 수출액만큼은 45만8,964달러에서 101만2,026달러로 120% 가까이 크게 뛰었다. 김유정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모스크바지사 대리는 "전쟁 발발 후 많은 서방 식품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면서 "러시아는 아시아 등 제3국과 교역을 늘려 시장에 조달하기 시작했는데 가격, 품질, 물류 이점 등 모든 면에서 한국 제품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2019년 러시아인이 만든 한국 분식점 점포 수도 23개까지 늘었다. 떡과 고추장 수출액 역시 2023년 11월 기준 전년 대비 각각 약 240%, 63% 증가했다.
유구한 전통 차 문화(다도)를 즐기는 일본에서도 의외로 한국 차가 선전하고 있다. 차류 수출액은 42.3% 증가했다. 차뿐만이 아니다. 시큼하고 시원한 마실 거리도 인기다. aT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 내 유통업체 12개 사의 판매실적을 분석해 보니 매출액 2위에 '식초음료'가 올랐다. 권현정 aT 오사카지사장은 "현미를 발효한 흑초 중심의 일본산보다 (한국 식초음료는) 과일 발효초로 마시기 쉽다는 점 덕분에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식사 대용은 물론 간식·디저트류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베트남에선 만두, 호주에선 빵 제품이 뜨고 있다. 만두 수출액은 2023년 1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0%, 빵류는 20% 넘게 뛰었다. 서재희 aT 쿠알라룸푸르지사 대리는 "빼빼로 초코파이 등 할랄 인증을 받은 국산 과자들이 말레이시아 스낵류 시장 상위권에 있다"고 했다. '겨울 왕국' 캐나다에서는 아이스크림(코코아 함유)을 즐겨찾는다는 게 통계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약 30% 올라 874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중남미는 아직 K푸드 불모지에 가깝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남미 수출입 식품 안전관리 역량 강화 사업'을 2023년부터 5년 동안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식품 수입 규제를 담당하는 중남미 8개국 공무원을 초청해 국내 식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며 사업의 첫발을 뗐다. 43개 회사에서 61명이 다녀갔다. 여기에 참여한 한 바이오식품 업체 관계자는 "브라질 수출에 도전해볼 계획"이라며 "준비할 서류가 명확해져서 빠르게 진행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기업이 끌면 정부가 밀어주는' 방식으로 K푸드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한국국제문화진흥교류원이 지난해 3월 펴낸 '2023 해외한류보고서'(제12차)에 따르면,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한국 음식"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던 나라가 조사 대상국 26곳 중에서 9개국이다. 2위는 대부분 케이팝(K-POP)이었다. 한류 가장자리에서 시작한 K푸드가 어느덧 케이팝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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