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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운동권' 앞세워 민주당 공격 한동훈, '반성'은 한 번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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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운동권' 앞세워 민주당 공격 한동훈, '반성'은 한 번뿐이었다

입력
2023.12.27 04:30
3면
0 35

수락 연설서 '이재명' 5회, '운동권' 7회
'숙주' '청산' '결탁' 거친 표현으로 野 공격
위기에 등장했는데 쇄신이나 혁신 언급 없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수락 연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와 운동권 세력의 특권 청산을 맨 앞에 내세웠다. 법무부 장관 때부터 그를 여권의 대선주자 1위로 올려놓은 프레임을 여당 대표로 공식 취임한 순간 더 구체화한 것이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한 위원장이 비상한 상황에 직면한 당을 이끌기 위해 내놓아야 할 당연한 메시지로 읽힌다. 하지만 지금 여당의 위기를 초래한 실책들에 대한 반성에 인색했다는 점에서 한계도 노출했다는 평가다.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개딸 묶어서 공격

한 위원장의 이날 수락 연설 주요 키워드는 '이재명'(5회 언급)과 '운동권'(7회)이었다. 먼저 이 대표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세 번, 네 번씩 중대범죄로 형사재판을 받는 초현실적인 민주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강성지지층인 개딸에 대해서도 '개딸전체주의'라는 표현을 쓰면서 결탁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재명과 개딸을 묶은 한 위원장은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세력도 겨냥했다. 이들을 '특권세력'으로 정의한 한 위원장은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든다"고 비판하면서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내쳐진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줄곧 민주당과 각을 세웠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피로감을 느낀 보수층을 비롯해 중도층까지 그에게 시선을 돌린 이유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야 강경 메시지는 예상된 수순이다. 선명성과 차별화를 위해 이 대표의 약점인 불체포특권을 국민의힘 공천 기준으로 내세웠을 정도다. 그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라며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서는 "민주당 공격에 선봉에 서겠다는 한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더 서늘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언급 안 한 쇄신이나 혁신이 한동훈호의 관건

민주당을 겨냥한 한 위원장은 새정치와 미래를 강조했다. '동료시민'이라는 단어를 10차례, '미래'를 7차례 언급했다. 정치 입문에 앞서 그가 얘기한 '여의도 문법'이 아닌 '상식적 사람들'을 위한 정치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동료시민이라는 표현을 통해 관건인 확장성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날 데뷔 무대에서 새정치 시작에 필수적인 반성은 희미했다.

한 위원장이 여당 대표까지 오르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윤 정부의 국정운영 탓이고, 그 역시 현 정부의 실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승적 차원의 반성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국민의힘은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를 통해 드러난 위기가 진행형이다. 이를 고려하면 선거를 이끌 당대표로서 첫 메시지로 의미 있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고리로 "상대가 초현실적인 민주당인데 왜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반성하자"면서 "국민들이 합리적인 비판을 하면 바로 반응하고 바꾸자. 정말 달라지겠다고 약속드리자"고만 했다.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기 위해 등장해야 할 '쇄신'이나 '혁신' 등의 표현은 없었다.

이 때문에 '한동훈 비대위' 성패 관건도 '쇄신'과 '혁신'에 달려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이날 "수직적 당정관계, 공천, 특검법 문제를 비롯해 한 위원장이 '역시 다르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정부·여당이 놓친 부분을 챙기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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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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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해변 2023.12.27 07:45 신고
    두고 보면 알것이고, 느낄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정치인에게서도 듣지 못한 신선한 출사표는 마치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를 보는 듯 하였다. 한동훈의 등장은 낙후되고 피곤한 우리의 청치판이 K컬처나 K방산 같이 자랑스럽고 신선한 청치문화로 바뀔 신호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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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랄랄라18 2023.12.27 11:31 신고
      돌았나? 늙으면 죽어야 돼
    • 세상이나를 2023.12.27 09:28 신고
      정신차려라 구체적으로 무슨 신선한 정치를 했냐? 정치가 뭔데? 나와 다르면 다 죽이고 외면하고 그러는거야? 무슨 케네디 같은소리하고 있네~!!
  • jack1 2023.12.27 06:40 신고
    두서없이 개소리하는 건 알콜성 치매끼 보이는 왕꼴통과 똑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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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단풍 2023.12.27 08:00 신고
    記者는 참 피곤한 직업이다.
    발표문 전문을 살펴 읽고 나서도
    이딴 소리 정도 밖에 못하다니 !!!

    大記者라는 녀석이 있는데
    도저히 친구 못하겠어서 잘랐다.

    이 글을 쓴 記者 양반
    자신의 주제 파악이 먼저인 것 같소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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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일염 2023.12.27 08:42 신고
    한겨레, 경향에 이어 한국일보도 추가되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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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기잇 2023.12.27 11:16 신고
      걍 김의겸이나 황운하 워너비가 되고싶은거지 민주당에 충성하고 금뱃지 달고싶은거다.
      민주당은 항상 민주당 앞잡이들만 비례대표로 등용하니 이래서 비례대표를 없애야 하는데
    • 세상이나를 2023.12.27 09:29 신고
      오죽 못났으면.. 한국도 이럴까... 니가 반성해야되~~
  • skansmfqh 2023.12.27 09:02 신고
    전 정부 탁라고 야당 탓하는건
    누가 용ㅇ산 아바타 아니랄까봐
    똑 닮았구나
    명색이 당 비대위원장 이란 사람이
    특검은 총선용 악법이요
    운동권이 이나라를 말아먹고 있다는 궤변만 늘어놓는구나
    검찰 정권이 들어서 잘목한게 무엇이고 그 부분은 앞으로 이런방향으로 올바로 잡아가갰다라는 그런 자기 성찰이 있어야지
    운동권 탓하느라 혈안이구나
    검찰정권이 들어서서 잘한게 뭐가 있는대
    달변으로 요리저리 빠져나가지 말고 정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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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자린 2023.12.27 08:45 신고
    쫄보,겁쟁이 진정으로 당을 위한다면 비례 대표 20번 이후나 민주당 최강지역인 서울 북부지역에 출마했어야..어느 쪽으로 가망이 없으니,승리의 과실을 안 따먹는다?? 따먹을 과실이 있기는 하냐?????말하는 것도 첫 일성이 야당과 협력해서 민생을 챙기겟다는 말은 안하고,야당과 싸우겠다는 바보... 딱 중 2 수준의 언어와 행동 방식...에구 이런 작자한테 지지를 보내는 한심한 인간들...상사 마누라와 수백통 카톡하는 한심한 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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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코네 2023.12.27 08:53 신고
    한국일보,, 네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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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라이 2023.12.28 10:53 신고
      사실대로 보도하는게 잘못인가? 뭐 지금 한국일보가 로동신문처럼 무조건 찬양만 해주길 바라는건가?
    • 세상이나를 2023.12.27 09:33 신고
      한국일보 탓하지마라.. 언론이 해야할일은 정당한 비판과 합리적인 대안을 내놓고 그것에 대해 토론하는 곳이 언론이다..
  • 가츠7973 2023.12.27 09:27 신고
    혁신이란 단어를 어떻게 쓰면 되나요..? 국힘은 의원 전원 불체포특권 표기, 공천배제, 탈당조치 등 을 외치고 당이 아닌 국민을 보고 혁신한다고 했는데.. 기사내용이 영 못마땅하네요.. 다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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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젼드 2023.12.27 09:13 신고
    웃기고 있네
    거니 떄문에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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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ozoo518 2023.12.27 09:05 신고
    주둥이로 나불나불. 남 깎아내리기나 하는인간아. 똥훈아 똥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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