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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겨냥해 금감원에 조사 요청한 형제...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은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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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을 두고 '형제의 난'이 벌어졌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가 이번에는 큰아들 조현식 고문과 작은아들 조현범 회장 모두 금융 당국을 향해 상대방 측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2라운드에 들어섰다.
MBK파트너스와 조현식 고문의 공개매수 공세에 맞서 경영권을 지켜낸 조현범 회장 측은 금융 당국에 불법 행위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26일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이보다 앞서 조 회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선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공식 입장문에서 "이번 공개 매수 사안에 대한 주주분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MBK파트너스의 공개 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 매매1 의혹에 대해서 금융 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사한 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법정 공방을 치르더라도 다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지 않게 이번엔 확실히 정리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회장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공개 매수 발표 전 몇 개월 동안 거의 40~50%가 올랐는데 금융 당국에서 사전 매매를 더 조사해 봐야 하지 않나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조사 요청 시점과 요청 기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5일 MBK파트너스와 조 고문은 25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 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22일 청약 마감 결과 최소 기준에 미달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26일 공시를 통해 공개 매수에 최소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 지분 8.83%(838만8,317주)가 응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양측의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15일 MBK파트너스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선 조 명예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감원도 6일 한국앤컴퍼니의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선행 매매가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매매 계좌 등을 살펴본 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행 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드러나면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의 금융 당국 조사 요청에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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