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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간 동에 번쩍 서에 번쩍...도움 필요하면 또 나타난 그녀, LG의인상 받다

입력
2023.12.26 12: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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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동안 발달장애인·어르신 도운 박원숙씨
폭행 현장 발견해 범인 쫓은 이상현·이수연씨

LG의인상 수상자 박원숙(오른쪽)씨가 복지시설에서 급식봉사를 하는 모습. LG 제공

LG의인상 수상자 박원숙(오른쪽)씨가 복지시설에서 급식봉사를 하는 모습. LG 제공


LG복지재단이 29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해 온 박원숙(61)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1995년부터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장애인·노인 복지 시설 급식 지원, 독거 노인 목욕 봉사, 장애인 가정 방문 봉사, 장애아동 상담·체육지도 등 여러 봉사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울산광역시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와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다양한 봉사를 펼쳤으며 뜨락적십자봉사회와 여명봉사단 등 2개 봉사단체에서는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지역 발달장애 가정을 직접 다니며 요리, 청소, 병원 이동 봉사 등 필요한 일을 맞춤 지원하고 있다. 주변 장애인 관련 기관에도 이런 활동이 알려져 세심한 봉사 지원이 필요할 경우 박씨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도 있었다.

박씨는 "아이들을 기르며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에 우연히 접한 독거 노인 봉사 활동에서 큰 기쁨을 느끼게 돼 하나씩 더하다 보니 어느덧 30년 가까이 됐다"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면서 저도 행복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밝혔다.



LG의인상 수상자 박원숙(왼쪽부터)·이상현·이수연씨. LG 제공

LG의인상 수상자 박원숙(왼쪽부터)·이상현·이수연씨. LG 제공


길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던 여성을 구하고 범인을 쫓아 검거를 도운 이상현(60)·이수연(24)씨 부자도 LG의인상을 받게 됐다. 이씨 부자는 11월 1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차를 타고 가던 도중 길거리에서 폭행을 시도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차에서 내려 현장으로 달려가 도망치는 범인을 쫓았다.

추격하는 과정에서 이수연씨는 범인이 휘두른 칼에 왼쪽 얼굴이 베어 큰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끝까지 쫓아 경찰이 범인을 체포하도록 도왔다. 이씨는 "당시 범인을 놓치면 다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생각에 피를 흘리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아버지와 같이 끝까지 쫓아갔다"고 말했다.

LG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2018년 구광모 대표 취임 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넓혔다. 현재까지 수상자는 총 220명이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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