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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김종인 끌어안은 '박근혜 비대위' 뛰어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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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닻을 올리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첫 관문은 '인선'이다. 비대위원의 면면은 어떤 자세로 국민의힘이 총선에 임할지 국민들의 평가가 시작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김종인을 끌어안은 2011년 '박근혜 비대위'를 롤 모델로, 그 이상의 파격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성탄 연휴 기간인 24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비대위원 인선 구상에 돌입했다. 당 안팎에서 추천받은 인물들을 포함한 폭넓은 인선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장관은 오는 26일 온라인 전국위원회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된 뒤, 29일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매듭짓고 '한동훈 비대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비대위는 국민의힘 당헌에 따라 위원장을 포함한 15인 이내로 구성된다. 당연직으로 포함되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제외하면 최대 12명을 한 전 장관이 직접 임명한다.
당내에서는 여성·청년 자원의 '기계적 분배' 중심의 인선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1970년대생 이후로 비대위원을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789(70·80·90년대생) 비대위는 생물학적인 789세대에 국한하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낡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이어야 우리 당도, 한동훈 비대위도 성공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한 전 장관 비대위원장 지명 직후부터 19대 총선을 앞두고 위기상황에 꾸려진 '박근혜 비대위'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1년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는 10명의 비대위원 중 6명을 외부 인사로 채웠다.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내세워 쇄신 의지를 보여줬고, 26세의 이준석 전 대표를 전격적으로 발탁해 파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요한 혁신위'의 이젬마·임장미·박소연 등 외부 인사들과 시각장애인으로 의정활동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김예지 최고위원, 지난달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 윤희숙 전 의원, 당 인재영입위원인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등이 비대위원으로 거론되는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한 전 장관 비대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친윤석열계'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던 사실도 인선으로 쇄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를 더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한동훈 비대위의 성패는 '센 놈'을 얼마나 불러 모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그저 그런 인물은 배제하고 '올스타팀'으로 감동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확고한 미래권력으로 당을 장악해 '여당 내 야당'이 될 수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정치 출발부터 윤석열 대통령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한 전 장관의 다른 처지가 비대위원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 전 장관이 국민의 눈높이에 얼마나 시선을 맞출 수 있느냐가 이번 인선을 통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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