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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알람 소리가 혈압을 높여 뇌졸중·심근경색 일으킨다?

입력
2023.12.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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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아침 알람 듣고 일어나면 혈압 상승 74%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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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알람 소리가 혈압을 높여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 환자의 20~30% 정도는 아침 혈압이 높다(morning surge). 아침 고혈압은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심장에 스트레스를 줘 피로·호흡곤란·불안·목 경직 등이 생기고, 급성일 때는 코피와 두통이 나타난다. 특정 요인으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급성 심뇌혈관 질환으로 돌연사할 위험이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 간호학과 연구팀이 32명의 참가자를 모집해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고 억지로 기상하는 것과 혈압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스마트워치와 손가락 혈압측정기(혈압 커프)를 착용시킨 뒤 2일에 걸쳐 혈압을 측정했다.

우선, 첫날에는 알람 소리 없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도록 했고, 둘째 날에는 5시간 수면 뒤 알람 소리를 듣고 깨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 중 아침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아침 혈압 상승이 74%나 높았다.

이 같은 차이는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으로 짧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을 때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의 경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 아침 알람 소리를 들으면 아침에 혈압이 크게 오르는 것을 더 많이 겪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아침에 일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알람 소리 부작용을 줄이려면 ‘단조로운’ 소리보다 ‘선율적인’ 소리로 깨어나는 게 좋다고 했다.

이는 잠깨기 위해 시끄럽고 반복적인 소리를 듣기 보다 흥얼거리기 쉬운 익숙한 멜로디 음악이 기상할 때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우리 몸은 기상 시 졸리고 멍해 잠이 깨지 않는 현상(수면 관성)을 겪는데 흥얼거리기 쉬운 익숙한 멜로디가 수면 관성에서 더 빨리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침 햇빛을 쬐는 것도 잠을 깨는 좋은 방법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우리 몸은 햇빛에 노출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이 줄어 스트레스나 혈압 상승 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버지니아대 간호학과 박사 과정에 있는 김연수(Yeonsu Kim)씨는 “이번 연구 결과로 주말처럼 시간이 있을 때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결 보여준다”고 했다.

미국 버지니아대 간호학과 박사 과정에 있는 김연수씨가 연구 참가자의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버지니아대 제공

미국 버지니아대 간호학과 박사 과정에 있는 김연수씨가 연구 참가자의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버지니아대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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