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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큰아버지 등에 업은 한국앤컴퍼니 둘째 아들, 형의 도전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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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을 넘어 가족 간 대결 양상으로 흐르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의 지분 확보 경쟁에서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 조현범 회장이 경영권을 지켜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22일 한국앤컴퍼니 공개 매수와 관련해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으나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 조현식 고문과 함께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섰지만 이날 사실상 공개 매수가 실패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5일 MBK파트너스는 조 고문 등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애초 내건 공개 매수 가격은 1주당 2만 원. 이 회사가 밝힌 공개 매수 청약 마감일은 25일이지만 23일부터 사흘 동안 휴일이기 때문에 실제 청약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마감됐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최소 20.35% 매수하겠다"며 "청약 물량이 그에 미달하면 공개 매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날 공개 매수 실패는 청약 물량이 최소 물량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업계는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날 기준 한국앤컴퍼니의 지분은 조 회장이 우호 지분을 보태 47.19% 확보했고 조 고문과 MBK파트너스 쪽 지분은 30.35%였다. 지분 확보 경쟁이 벌어지자 조 명예회장과 그의 형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효성첨단소재가 우호 지분으로 나섰고,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단가를 2만 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려 대응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마음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주식 시장도 이런 예측에 동의하듯 이날 한국앤컴퍼니는 전일보다 730원 내린 주당 1만6,3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MBK가 밝힌 공개매수 가격과는 7,620원이나 차이가 있다.
MBK파트너스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MBK파트너스가 계속)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주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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